팔세토 보컬에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섬세한 코러스를 배합한 음악 [Aromanticism]을 들고 인디 신(Scene)에 불현듯 등장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R&B 싱어 모제스 섬니(Moses Sumney)가 3년 만에 새 앨범 [Græ]를 공개한다. [Græ]는 그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지난 2월 말, [Græ Part.1]을 공개한 것에 이어 바로 어제인 5월 15일, 여덟 트랙을 추가로 공개함으로 약 3개월 만에 더블 앨범, 완전체를 이뤘다.
과거 트랙 “Doomed”, “Plastic”을 비추어 볼 때 모제스 섬니는 소심함과 우울함을 섬세한 화음으로 표출해온 뮤지션이다. 그러나 모제스 섬니의 실제는 되려 밝은 성격의 소유자. 언제나 행복하며 웃음 많은 사람임을 밝히며, [Græ]에선 낙관을 주제 삼아 노래한다. 앨범의 서주 “Cut Me”는 삶의 본질, 희망을 부르는 트랙이며 “Virile”은 자신의 남성성에 도취하여 자신을 과시하는 음악, 그 자기도취의 끝은 자신을 축성하는 복음 “Bless Me”로 귀결된다. 이는 과거 멜랑콜리에서 발원된 팔세토 보이스가 자기 행복을 위한 성가로 형태가 뒤바뀐 순간일 것. 앨범을 직접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