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 예능 프로그램에 수차례 소개된 바 있는 ‘루프 스테이션(Loop Station)’. 이는 일정 구간을 녹음, 재생을 반복하여 소리를 쌓아가는, 마치 크레이프 케이크 같은 음악 테크놀러지다. 그리고 이를 콘텐츠로 음악을 제작하는 유튜버, 혹은 뮤지션 또한 수없이 존재한다. 그들은 집, 스튜디오에서 혈혈단신으로 드럼, 기타, 건반 등의 악기를 연주하고, 이를 켜켜이 쌓아 순식간에 음악을 빚어낸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아카사카 요오게츠(Yogetsu Akasaka) 역시 루프 스테이션을 주력으로 유튜브 라이브를 전개하는 뮤지션이다.
삭발한 머리, 의복에서도 미뤄볼 수 있듯 그는 뮤지션 이전에 선불교의 승려로 지내고 있다. VICE와 나눈 대화에서 자신을 평범한 연주자라 겸손히 낮춘 요오게츠는 여느 루프 스테이션 유튜버와 마찬가지로 혈혈단신 홀로 카메라 앞에서 음악을 제작, 보스(BOSS) 사의 루프 머신 ‘RC-505’, 그리고 마이크가 그의 주장비이며, 가끔은 행(Hang)을 이용하기도 한다.
비트박스를 통해 리드미컬한 음악을 탄생시키는 한편으로 자신의 음악을 명상, 요가 음악이라 칭했는데, 이유는 음악의 테마가 깨달음을 위한 경전 “반야심경”과 성불과 공덕을 기원하는 기도문, “옴 마니 반메 훔” 등이 주를 이루기 때문.
7월 3일, 요오게츠가 자신의 첫 싱글 트랙 “Heart Sutra(반야심경)”를 공개했다. 무한한 깨달음과 공(空)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불교도들의 핵심 경전인 “반야심경”을 직접 읊조린 트랙. 비트박스와 더불어 저음역의 쓰로트 싱잉(throat singing)은 드럼 머신,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에 견주어봐도 손색이 없다. 뿐만 아니라 필드 레코딩을 연상케 하는 사운드 스케이프 등 “Heart Sutra”에 모든 소리가 그의 입에서 비롯됐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 그의 첫 트랙을 직접 확인하자.
이미지 출처 | Yogetsu Akasa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