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로컬 전자음악 뮤지션 글램 굴드(Glam Gould)가 지난 7월과 8월 양 달간 무려 두 장의 새 앨범 발매 소식을 알리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7월에는 R&B 싱어송라이터 정진형이 함께한 EP [Are You In Love], 이어진 8월은 피아노와 잔잔한 엠비언트가 앙상블을 이룬 앨범 [내 것이 아닌 파도]를 공개했다.
두 앨범 모두 작년 11월, 날카로운 창을 타이틀로 한 싱글 “Pierce”와 대비되는 감상적인 음반. 그중에서도 [내 것이 아닌 파도]는 더욱 흥미롭다. 이유는 그간 애틋한 사랑을 주제로 음악을 그린 글램 굴드였기 때문. 반면 이번에는 직관적인 사랑이 아닌, 일렁이는 파도를 추억에 비유했다 ━ 물론 이 추억이 사랑에 관한 추억일 수도 있다 ━ . 또 추억이 주제가 된 만큼이나 시점 역시 현재가 아닌 과거가 되어, 행복했던 어느 지점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노이즈에서 잔잔한 엠비언트, 피아노 발라드로 뒤바뀐 사운드의 결은 청자 누구나 단번에 캐치할 수 있을 것.
한편 트랙 “파도”, “일식”은 음악에 걸맞은 비주얼이 곁들어진 비디오가 글램 굴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아티스트 유혜리, 윤세영이 각각 작업한 두 비주얼은 잔잔한 피아노, 간결한 비트에 함께 일렁이며 두 눈을 사로잡을 것. 비주얼은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