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브루클린(Brooklyn)을 기반으로 한 하드코어 펑크 신(Scene)에서 결성하여 오닉스(Onyx), 사이프러스 힐(Cypress Hill), 하우스 오브 페인(House of Pain) 등의 그룹과 함께 활동해 90년대 힙합의 한 부분을 장식했던 뉴욕 하드코어 밴드 바이오해저드(Biohazard)가 발매 30주년을 맞이한 앨범 [Urban Discipline]을 바이닐로 재발매한다.
[Urban Discipline]은 바이오해저드의 두 번째 정규앨범이며, 1992년에 로드러너 레코즈(Roadrunner Records)라는 대형 음반사를 통해 발매한 작업물로 당시 바이오해저드라는 밴드가 음악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올린 그룹임을 증명하는 앨범이다. 이후 앨범은 한국에서 테이프 버전으로 정식 발매되었고 뉴 메탈(Nu Metal) 혹은 하드코어 메탈이라는 장르로 와전되어 판매된 적 있다.
바이오해저드는 자신들의 로컬인 브루클린과 마약, 폭력, 갱 워(Gang-wars)와 관련한 가사, 아트워크 등을 통해 밴드의 배경을 드러냈고 그루브가 느껴지는 기타 리프, 보컬 라인 등을 통해 힙합을 연상시키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이후 매드볼(Madball), 스카헤드(Skarhead), 25 타 라이프(25 ta Life) 등의 밴드들과 함께 뉴욕 하드코어 신 특유의 음악 스타일과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중에서도 바이오해저드는 독보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지닌 밴드로 이는 곧 힙합 신에도 영향력을 뻗는 방향으로 이어졌는데, 1993년에는 오닉스의 “Slam” 뮤직비디오에 주변 동료들과 출연했고 정식으로 두 그룹이 “Slam”의 리믹스 버전인 “Slam (Bionyx Remix)”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에 이른다. 이후 드 라 소울(De La Soul), 런 디엠씨(Run D.M.C.), 소닉 유스(Sonic Youth), 페이스 노 모어(Faith No More) 등이 참여한 컴필레이션 앨범 [Judgment Night]에는 타이틀 곡 “Judgment Night”으로 참여했고 하우스 오브 페인, 사이프러스 힐 멤버들과 함께 추가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한편으로 이 시기를 기억하는 팬들은 투팍(2Pac)과 나스가 함께 찍은 사진에서 바이오해저드의 셔츠를 입은 나스를 보여주며 당시 힙합과 하드코어 펑크의 긴밀한 교류를 증명하기도 한다.
바이오해저드가 여러 힙합 그룹과 함께 활동한 것처럼 과거 70년대 말부터 활동한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부터 하드코어 펑크와 힙합의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테러(Terror)와 제다이 마인드 트릭스(Jedi Mind Tricks), 콜드 월드(Cold World)와 쿨 지 랩(Kool G. Rap), 메이헴 로렌(Meyhem Lauren), 션 프라이스(Sean Price), 트래시 토크(Trash Talk)와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수이사이드 보이즈($uicideboy$), 그리고 LA 로컬 스트리트 브랜드 네이쳐 월드(Nature World) 주도 아래 기획된 페스티벌인 네이쳐 월드 나이트 아웃(Nature World Night Out)에서 수많은 펑크 밴드들과 릴 핍(Lil Peep), 재비어 울프(Xavier Wulf), 솔자 보이(Soulja Boy), 릴 어글리 메인(Lil Ugly Mane) 등 힙합 아티스트들이 함께 공연하는 등 현재에도 다채로운 시도들이 신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