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1970년대 록 음악을 대변하는 가수 엘튼 존(Elton John)의 정규 4집 [Madman Across the Water]가 50주년을 기념하여 바이닐로 재발매 됐다. [Madman Across the Water]는 2집 [Elton John] 이후 엘튼 존이 심포닉 록을 다시 한번 시도하게끔 한 앨범으로, 무거운 현악을 바탕으로 한 대곡과 로큰롤, 블루스풍의 경쾌한 트랙이 적절히 공존한다. 이는 2집과는 사뭇 다른 무게감과 거친 면을 서슴없이 보여주며 가장 생동감 넘치는 관현악 편곡을 담은 앨범으로 평가받는다.
추상적이고 난해한 가사로 유명한 엘튼 존의 앨범 중에서도 재발매를 앞둔 4집은 유독 난해한 가사의 비중이 크다. 그의 작사 파트너 버니 토핀 (Bernie Taupin)의 영향으로, 주로 버니 토핀이 먼저 가사를 쓰고 나면 존이 완성된 가사를 보면서 멜로디를 작곡하여 곡을 완성하는 것이 그들이 곡을 제작하는 주 방식. 버니 토핀은 미국의 대중문화나 자전적인 내용, 사회·정치, 실화 바탕의 사건 등 다양한 주제에 상상력을 더해 가사를 썼고 이는 주로 암울한 내용으로 나타났고 난해한 표현이 잦았다. 이는 엘튼 존이 작곡한 밝은 멜로디와는 분위기가 상반되는 경우가 많아 종종 확대하여 해석되거나 오해를 사기도. 4집의 타이틀곡 “Madman Across The Water” 역시 여러 추측을 난무하게 한 트랙 중 하나이다.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에 대한 곡이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해당 사건이 생기기 2년 전인 1970년에 만들어진 곡이라서 버니 토핀은 그런 주장을 부정했다. 다양한 오해를 야기시킬 만큼 난해한 4집은 버니 토핀 특유의 추상적인 가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니 가사의 내용에 집중하는 것이 감상 포인트.
50주년 기념 판은 2CD 디럭스반과 블루레이를 포함한 3 CD 슈퍼 디럭스반, 4 LP, 1 LP 한정반, 50주년 박스세트로 다양한 옵션을 갖추고 있다. 슈퍼 디럭스반 기준으로 보너스트랙 5곡, 전체 수록곡의 피아노 데모와 18개의 미공개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LP 박스 세트에는 엘튼 존과 버니 토핀의 메모와 함께 음반 제작에 대한 40페이지가량의 책, 그의 레코드 컴퍼니 ‘Rocket’의 아카이브 기념품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이야말로 호화로운 재발매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바이닐은 현재 VMP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1970년대 대표 록스타의 가장 실험적인 앨범을 바이닐로 향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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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Elton 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