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꽤나 오래 지속되면서 많은 비가 오는 요즘, 이런 상상은 안 해보았는가? ‘오늘 하루 한국에 내린 빗방울의 개수는 모두 몇 개 일까?’ 가늠조차 안 될 만큼 무수히 많을 것, 그 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압도적인 숫자가 주는 아찔함이 때로는 상당한 기쁨을 선물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가? 이번 장마가 농가에 함박웃음을 선물하듯, 올해 샘 겐델(Sam Gendel)의 다작은 우리에게 큰 행복 그 자체가 된다. 질과 양 모두 다 잡는 것도 모자라 매번 새로운 모습과 함께 쌓여 가는 그의 디스코그래피는 이 매서운 무더위를 서늘하게 만든다.
LA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색소포니스트 샘 겐델이 새 앨범 [blueblue]의 수록곡 “Uroko (鱗, fish scales)”을 싱글로 선공개하였다. 지난 5월 안토니아 사이트리노비치(Antonia Cytrynowicz)와의 합작 앨범 [LIVE A LITTLE] 발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34트랙의 [Superstore]를 발표한 지 1달도 지나지 않아 새 앨범 발표 소식을 알렸다. 일본 에도 시대에 성행하던 자수인 사치코의 무늬를 가리키는 우로코(Uroko). 이름에서 유추되듯 그의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다. 네스퀵(Nesquik)보다 달콤하고 네스티한 베이스와 더불어 크레이그 웨인립(Craig Weinrib)의 드럼 앞에서 눈물을 참기 어려울 터. [blueblue]는 다가오는 10월 14일 리빙 레코드(Leaving Records)를 통해 발표된다고 하니 달력에 크게 표시하고 샘 겐델의 풍작을 손꼽아 기다려보도록 하자.
이미지 출처 | Leaving Rec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