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부터 오늘까지 명상과 요가 음악, 뉴에이지(New Age)계를 이야기할 때 필두로 거론되온 뮤지션 라라지(Laraaji). 뉴에이지의 대부로, 또한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로 다운템포, 힙합 등의 그루브 음악들에까지 그의 영향력이 전해졌으니, 라라지의 다재다능함은 지난 40년 동안 결코 쉴 틈이 없었겠다. 그런 위대한 아티스트 라라지의 기원을 알 수 있는 앨범 [Segue To Infinity]이 내년 2월 10일에 ‘뉴메로 그룹(Numero Group)’을 통해 발매될 예정. 최근엔 앨범의 수록곡 “Ocean”이 공개됐다.
앨범 [Segue To Infinity]은 1978년 그의 데뷔 앨범 [Celestial Vibration]이 녹음될 무렵, 혹은 그 이전에 녹음된 미발표 음악들을 포함한다. 그런데 이번 앨범에 관한 비하인트 스토리가 참으로 기구하고 운명적이다. 시작은 지구의 온갖 물건들이 거래되는 ‘eBay’에서다. 미국의 대학생이자 음반 콜렉터인 잭 피셔(Jake Fischer)가 2021년, ‘eBay’에서 $114.01에 아세테이트 디스크를 구매했는데 그때 ‘Edward Larry Gordon’이라는 뮤지션의 레코드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아세테이트 디스크는 테이프와 CD 시대 이전에 뮤지션과 음반사가 데모를 주로 담는 원반 형태의 레코드 포맷이었고, ‘Edward Larry Gordon’은 라라지의 본명이었으니, 잭 피셔는 그야말로 eBay에서 보물을 발굴한 셈이다.
약 45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앨범 [Segue To Infinity]은 네 장의 바이닐 레코드와 함께 밴드 리빙 컬러(Living Colour)의 기타리스트 버논 레이드(Vernon Reid)가 직접 쓴 에세이 칼럼, 라라지의 젊은 시절 사진 수십 장을 포함한 패키지로 발매된다. 주문은 뉴메로 그룹에서 $100에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