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LA FM의 열한번째 믹스는 근래 서울의 각종 베뉴를 휩쓸고 다니는 차기 디스코 왕 디제이 쿨랜치(Coolrnch)다. 그가 VISLA로 보내온 믹스에는 지중해의 정서를 잔뜩 머금은 음악이 수록되었다. 직접 감상하자.
Small Talk
당신의 이름 쿨랜치에 담긴 의미는?
원래 도리토스 쿨랜치 맛을 좋아해서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인스타그램 아이디였는데 2년 전쯤 어떤 친구가 쿨랜치로 DJ 네임을 지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해서 그때부터 쿨랜치가 되었다. 철자가 ‘Coolrnch’라서 종종 사람들이 어떻게 부르는지 헷갈려할 때도 있고 외국인 친구들은 자기도 도리토스 좋아한다고 먼저 말 거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믹스에는 어떤 아이디어가 담겨 있나?
아직 날씨가 추워서 얼른 따뜻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여름이 생각나는 트랙을 많이 플레이했다. 발레아릭 느낌의 트랙부터 AOR과 MPB, 특히 작년 여름의 나폴리 여행을 떠올리며 나폴리, 바리, 레체, 포텐자 등 남부 이탈리아 뮤지션들의 음악을 많이 플레이했다.
가장 좋아하는 믹서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로터리 믹서를 아주 좋아한다. 빠른 트랜지션을 선호하는지라 플레이하는 스타일에 로터리 믹서가 잘 어울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음악 틀 때 재미있다. 지금까지 베뉴에서 사용한 믹서 중에선 코끼리에 있는 ARS-9100이 가장 잘 맞았다. 하지만 반년의 기다림 끝에 받은 Resør 2525를 가장 좋아한다.
디스코의 쿨랜치로 정평이 나있는데, 디스코 장르가 지닌 맛과 멋이라면?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그리고 진짜 악기들과 보컬에서 오는 소울이 있다. 이탈로 디스코 같은 전자 악기가 들어간 디스코는 뽕끼가 느껴져서 재밌다.
가장 완벽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
집에 있고 싶을 땐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는다. 밖에 나가고 싶을 땐 무작정 나가서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다 가고 싶은 곳이 떠오르면 그 장소로 이동한다. 따뜻한 계절엔 옆동네에 있는 용산가족공원에 가서 누워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