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밴드 파란노을이 라이브 앨범 [After the Night]를 공개했다. 2020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온 파란노을은 2021년 두 번째 풀렝스 앨범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피치포크(Pitchfork), 레이트 유어 뮤직(Rate Your Music) 등 해외 음악 평론 매체에서 호평을 받았고, 이후 해당 소식을 주요 국내 매체에서도 다루기 시작하며 서서히 인지도를 올렸다. 올 1월엔 세 번째 앨범 [After the Magic]으로 더 정제되고 선명해진 모습을 국내외 리스너들에게 선보였으며, 피치포크에서 8.4점을 획득해 한국 앨범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등 한국 음악사에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After the Night]엔 지난 1월 14일 KT&G 상상마당에서 펼쳐진 동명의 공연 실황이 담겼다. 전작 및 최신작의 주요 트랙들로 셋리스트를 구성했고 세션으로는 동료 뮤지션 브로큰티스(BrokenTeeth), 아시안 글로우(Asian Glow), 핀 피오르(Fin Fior) 등이 참여했다. 특유의 뭉개진 로파이 이펙트와 노이즈를 일부 배제하고, 이를 세션 간 쌓은 착실한 사운드의 합으로 채워 원곡과는 또 다른 쾌감을 선사한다. 파워풀하게 편곡된 연주에 시청각적 현장감이 더해져 한층 극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대략 46분간 쉼 없이 달리는 마지막 트랙 “Into the Endless Night”는 이번 앨범의 하이라이트. 종반에 다다르며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가 자신이 소망하는 바를 내레이션처럼 읊고, 파란노을과 세션 모두 반복해 곡의 제목을 챈트(Chant)하는 모습은 어쩐지 염불이나 기도처럼 종교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After the Night]는 파란노을 공식 유튜브 채널 및 밴드캠프(Bandcamp)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파란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