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눕독(Snoop Dogg), 퍼렐 윌리암스(Pharrell Williams), 그리고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가 한 트랙(또는 한 장면)에서 만나는 굉장히 호사스러운 광경을 우리는 필히 감상해야만 한다. 익숙한 퍼렐의 팔세토, 이제는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스티비 원더의 하모니카와 보컬, 그리고 어떤 노래를 불러도 ‘Drive Song’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스눕독의 목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는 “California Roll”은 1970년대의 소울을 담았다.
Warren Fu가 맡은 뮤직비디오도 이에 걸맞게 찬란하다. 시간은 지금으로부터 반세기를 거슬러 올라가 1946년 Los Angeles로 이동한다. 고대 이집트, 1940년대와 23세기의 Los Angeles를 뒤섞으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비주얼은 영화관 속 관객에게도,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우리에게도 황홀한 체험을 제공한다. 미국 여배우, Nia Long의 카메오 출연도 재미있는데, 영상 내내 표정이 심상치 않더니 결국에는 스눕독의 연기를 들이마시고 그의 여행에 동참한다. 스눕독의 옆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해서 아쉬워하지 말자. 굳이 연기를 마시지 않아도 이미 한바탕 디즈니랜드에라도 갔다 온 기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