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동, 세 번째 정규 앨범 [박쥐] 발매

함석영, 서경수, 송남현으로 이루어진 재즈 트리오 만동이 신보 [박쥐]로 돌아왔다. 이들의 세 번째 정규앨범이다.

만동은 지난 해 발매한 2집 [BIG SUN], 유라와 함께한 EP [이런 분위기는 기회다]를 통해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신도시, 무대륙 등 서울의 주요 베뉴는 물론, 서울재즈페스티벌, 포르쉐스코프(Porsche SCOPES) 등의 대규모 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르며 라이브 중심의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월 효도 앤 베이스의 장석훈과 함께 싱글 “문명”을 발표했으나, 앞서 얘기했듯 잦은 공연 스케줄로 인해 이들의 신작은 조금 먼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던 9월 초 싱글 “Pai, Moon, Everything”을 선공개하며 기대감을 키웠던 만동은, 속전속결로 한 달만에 8트랙 분량의 풀렝스 앨범을 발매하며 팬들에게 뜻밖의 선물을 선사했다.

‘이미 세상에 나온 음악은 지양’한다는 한 인터뷰에서의 말처럼, 이번 앨범 역시 만동만이 보여줄 수 있는 꽉찬 움직임으로 가득하다. 각자가 각자의 붓으로 여백을 천천히, 차례대로 지워나가다 결국 한 지점에서 만나 듣는 이를 황홀에 빠뜨리는 그림을 함께 완성시킨다.

전체 앨범을 특정 장르로 한정짓거나 각 트랙을 개별로 구분지어 생각하기 보단, 그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편이 더 즐거울 앨범이다. 예를 들면, 서정적인 현악기와 함께 비교적 재즈의 맛을 살린 “Letter from echo”에서 강렬한 기타 톤으로 록의 카타르시스를 선보이는 “Night of blackout”의 후반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신선한 경험 같은 것. 그런 순간들을 찾아 하나씩 음미해보자.

만동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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