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 en, 두 번째 정규 앨범 [pale machine 2]의 발매 앞두고 선공개곡 발표

영국의 작곡가 보엔(bo en)이 두 번째 정규 앨범 [pale machine 2]의 발매를 앞두고 두 개의 수록곡을 선공개했다.

보엔의 첫 정규 앨범 [pale machine]은 통통 튀는 사운드와 일본어와 영어가 섞인 가사가 돋보이는 카와이 베이스 장르로, 특유의 기괴하고도 귀여운 분위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마지막 수록곡 [My Time]이 유명하다. 시이나 링고(椎名林檎)의 [ポルタ-ガイスト],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의 [Giant Steps] 등에 영향을 받은 이 노래는 아련한 멜로디와 드라마틱한 전개가 돋보이는 곡으로, 인디 게임 “오모리(OMORI)”의 트레일러와 OST로 쓰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컬트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보엔은 지난 몇 년간 정규 앨범을 내지 않고, 몇 편의 싱글과 EP, 게임 음악으로만 얼굴을 비쳐 왔다. 지난 10월에는 디스코드에 할로윈 버전 통화음을 제공하기도 했다. 앨범이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트위터에서 ‘커미션 음악 제작과 정신적 건강 문제 때문’이라 밝힌 적도 있다.

지난 9월 7일, [pale machine]의 발매 10주년을 맞아 보엔은 축하 행사들이 있을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행사의 첫 순서로 [pale machine]를 리마스터한 음원과 바이닐이 발매되었다. 또 11월 21일에는 일본에서 발매 10주년 기념 라이브를 벌일 예정이다. 아베크 아베크(Avec Avec), Tomggg, 파스 타스타(PAS TASTA) 등 보엔과 함께 작업한 인연이 있는 뮤지션들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내년 1월, 미국 전역에서도 기념 라이브를 개최한다. 케로케로보니토의 멤버 거스 보니토(Gus Bonito),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키쿠오(Kikuo) 등 유명 뮤지션들의 게스트 참여에 팬들은 환호하고 있다.

그리고 11월 13일, 드디어 [pale machine 2]의 트랙 정보와 발표일, 앨범 커버가 공개되었다. 총 열 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앨범 커버는 이전에도 보엔과 작업한 바 있는 크리스 하넌(Chris Harnan)이 맡았다. 각 트랙 제목들은 전작 [pale machine]의 트랙 제목들을 차용하여 붙여졌다. 이로 미루어 보아, 이번 앨범은 [pale machine]의 사운드 소스들을 그의 동료들과 함께 재해석한 곡들로 이루어졌다고 예상된다. 이른바 리믹스 앨범의 특징도 가졌다는 것이다. 보엔은 그의 앨범에 도움을 준 사람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게임 “언더테일”의 제작자이자 작곡가 토비 폭스(Toby Fox)의 이름이 눈에 띈다.

발매 전까지 총 두 곡의 수록곡이 선공개되었다. 두 곡 모두 이전 앨범의 확장 버전인 [Pale Machine [Expansion Pack]]의 수록곡을 재해석한 것이다. 11월 17일에 공개된 트랙은 거스 보니토가 피처링한 “MWP ’03”. 원곡은 “Money Won’t Pay”이며, “밤새 춤추는 데 돈이 들지 않아”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레트로하면서도 훵키한 댄스 곡이다.

또 다른 선공개 곡 “I’ll Fall (Again)”은 11월 19일 발표되었다. 베이비모로코(Babymorocco), 뱀스터(Bamster) 등이 피처링한 이 곡은 예상치 못하게 바뀌는 비트 위로 귀여운 신스 멜로디가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원곡은 “I’ll Fall”이다.

보엔의 [pale machine 2]는 일본 공연과 똑같은 날짜인 11월 21일에 발매된다. 슬프고도 몽환적인 음악에 위로받아 아직도 [pale machine]의 세계를 떠도는 인터넷 유령들이라면, 이번 [pale machine 2]의 발매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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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bo 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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