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초의 컴퓨터를 상징하는 이름 ‘삼보’. 그리고 작년 8월에 설립된 서울의 독립 전자음악 레이블 ‘삼보레코드(Sambo Records)’는 컴퓨터 ‘삼보’에 영감을 얻어 컴퓨터 및 샘플러 등 다양한 전자악기를 기반으로 댄스 음악을 제작하는 프로듀서, 디제이들의 음악을 발매한다. [Made in Korea]. 이는 한국 토종 댄스 음악의 세계화와 큰 자부심을 원동력 삼아 운영되는 레이블의 첫 컴필레이션의 제목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두 번째 컴필레이션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 컴필레이션의 제목은 바로 [Bibim]이다.
[Bibim]. 세계에서 유일하게 음식을 비벼 먹는 한국의 고유 정서가 잘 묻어난 타이틀, 그 속에 담긴 음악은 제목처럼 한국 가요 및 디스코 트랙을 소스로 해외의 전자음악 스타일에 비벼서 제작한 트랙 7개를 수록한다. 산울림, 최성수 등 80, 90년대 한국 가요 주춧돌들의 반가운 목소리도 만나볼 수 있는데, 하우스 및 디스코 등 해외 전자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는 곡들이라 고추장같이 익숙하다기 보다는 이국적인 할라피뇨의 시큰한 맛의 곡이라고 비유하는 게 더 적절할지도.
컴필레이션 [Bibim]은 12인치 바이닐 레코드로 제작되어 오직 바이닐로만 만나볼 수 있으며 을지로 3가에 자리한 ‘다이브 레코드(Dive Records)’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발매 기념 릴리즈 파티도 진행하는데 일시와 장소는 오는 25일 베톤부르트(BETON BRUT). 컴필레이션 참여진인 DJ FUNNY, GYUSCO, JINMOO, DIEGO, SINA HILL, PSEUDOBAUL가 여정을 함께 이끌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