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아티스트이자 뮤지션 둔 칸다(Doon Kanda)가 유튜브를 통해 신곡 “all of the world so natural”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새 앨범 발매를 예고했다.
둔 칸다는 제시 칸다(Jesse Kanda)라는 이름으로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불쾌함의 미학을 추구하는 독특한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비요크(Björk), 아르카(Arca), FKA 트윅스(FKA Twigs) 등 대안적인 음악의 최전선에 있는 뮤지션들과 협업한 이력이 있고, FKA 트윅스의 앨범 [LP1]의 아트워크로 그래미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그는 돌연 둔 칸다라는 이름으로 레이블 하이퍼덥(Hyperdub)을 통해 EP [Heart]를 발매하며 뮤지션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본인의 음악에만 집중하게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의 데뷔 EP [Heart]의 아트워크는 ‘제시 칸다’ 하면 떠오르는 자극적인 이미지 대신 원형의 흰 바탕에 삐뚤빼뚤한 손글씨만이 전부였다. 물론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와 각 트랙의 비주얼 그리고 해당 EP 이후 음반의 아트워크에서는 특유의 제시 칸다 스타일이 여전했지만 말이다.
혹자는 둔 칸다의 음악을 아르카의 아류라고 평가했다. 웅장하고 절망적이며 뒤틀린 신디사이저 사운드는 아르카의 그것과 비슷했지만, 능가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비트에 있어서는 아르카보다 단순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힘을 빼고 감상하기에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첫 정규 앨범 [Labyrinth]의 “Pieridae”에서는 당시 떠오르던 장르였던 드릴을 차용한 듯한 사운드를 들려주며 나름 신선한 시도를 했으나, 설득력은 부족했다.
둔 칸다는 이번 신곡 “all of the world so natural”에서 직접 보컬로 나서며 그의 예술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또한 누군가는 아르카를 따라 한다고 비판할 수 있을 것. 하지만 이는 비단 아르카만의 독특한 행보는 아니며, 낮은 접근성을 가진 전자 음악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아티스트들이 흔히 보여주고 있는 행보이다.
한 줄기 희망이 느껴지는 멜로디와 팔세토 보컬, 뮤직비디오에서 볼 수 있는 밝은 햇살과 아기 고양이.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이전 그의 음악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고, 새 앨범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기대하게 한다. 아쉽게도 앨범 타이틀이나 발매일, 레이블 등 구체적인 발매 관련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신곡은 음원 플랫폼에서는 감상할 수 없으며,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만 감상 가능하다. 직접 확인해 보자.
Jesse Kanda a.k.a. Doon Kanda 공식 웹사이트
Jesse Kanda a.k.a. Doon Kanda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Doon K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