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철 트리오 새 앨범 [자유리듬] 작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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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th], [Love Is A Song], [즐겁게, 음악]에 이어 새로운 앨범 [자유리듬] 발표를 앞두고 있는 윤석철 트리오, 어느덧 한국 재즈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늘 기존의 형식을 파괴하고 과감한 사운드를 펼쳐내는 윤석철 트리오와 함께 새 앨범에 관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운 방식의 재즈를 선보이는 윤석철 트리오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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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파크 드러머로도 활동하는 김영진, 그리고 ‘안녕의 온도’ 프로젝트 팀 리더이자 베이시스트를 겸하는 정상이는 이번 윤석철 트리오 [자유리듬] 작업 기간과 개별 음악 활동이 겹친 거로 알고 있다. 앨범 녹음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김영진: 쿠마파크가 완벽하게 짜인 틀이라고 한다면 윤석철 트리오는 반대 개념이다. 쿠마파크보다 재즈 성향이 강한 이유도 있지만, 윤석철 트리오는 기본적으로 러프하게 작업하는 밴드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부분이 많다. 또한, 녹음도 대부분 원테이크로 진행한다. 이번 [자유리듬]도 한 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원테이크로 끝냈다. 쿠마파크 역시 재즈를 기반으로 하지만, 윤석철 트리오 음악과는 확연히 다르다. 쿠마파크와 녹음 시기가 겹쳤으나 [자유리듬]에 몰입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정상이: ‘안녕의 온도’에서 곡을 쓰고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리더로 있다 보니,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 역시 [자유리듬] 앨범 작업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윤석철 트리오는 석철이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 비해 ‘안녕의 온도’는 내 색깔이 많이 투영되는 팀이니까. 겹치지 않는 다른 영역으로 서로 뻗어 나가기에 둘 다 재미있게 하고 있다.

 

“자유리듬”은 어떤 곡인가?

윤석철: 단순하게 자유롭게 연주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60년대 기이한 재즈뮤지션으로 알려진 선 라(Sun Ra)의 음악에서 영감을 얻었다. “자유리듬”은 즉흥적으로 연주하기에 시퀀스와 멜로디가 쉴 새 없이 충돌하고 전개된다. 12분 동안 흐르는 일정한 BPM이 여러 곡을 엮은 믹스셋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공연할 때는 더 길어질 수도 있고, 훨씬 짧아질 수도 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니까.

 

여섯 트랙 중 유달리 애착이 가는 곡이 있나?

윤석철: 가장 애착이 가는 건 사실 “자유리듬”이다. 그 곡을 빼놓고 생각한다면, “Giant Steps”와 “렛슨 중2”. “Giant Steps”은 딱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뉠 것 같다. 기존 스탠다드 재즈 팬들은 진짜 너무하다 싶다고 생각할 것이고, 힙합이나 전자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 김간지와 함께한 “렛슨 중2”은 완전히 연출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간지가 “여대 앞에 사는 남자”를 연습하는 걸 보고, 속편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즐겁게, 음악] 수록곡인 “렛슨 중”이 “즐겁게, 음악”이라는 곡의 의미를 보다 부각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거라면, 이번 “렛슨 중2”에서는 철없고 개념 없는 학생 역을 맡은 김간지를 만나볼 수 있다. 깨알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월 19일 [자유리듬] 앨범을 정식 발매한다. 윤석철 트리오로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윤석철: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2집 앨범 [Love Is A Song]부터 스탠다드 재즈에서 벗어나 여러 뮤지션들과 협업을 거치며 실험적인 시도를 해봤다. 새로운 장르의 음악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늘 이것을 어떻게 윤석철 트리오 음악으로 풀어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런데 이번 [자유리듬] 앨범을 작업하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윤석철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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