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비롯된 데뷔 앨범 [Cherubim’s Wraith]을 시작으로 한국의 현대사를 비꼬는 [격동의 시간여행], 김수영의 시에서 촉발된 [거대한 뿌리]와 같이 시대를 반영한 음악을 선보인 색소포니스트 김오키가 [LUVOKI]에 이어 또 하나의 정규작 [Fuckingmadness]를 기습 발매했다.
지난 인터뷰를 통해 올 한해 공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던 터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었는데 이건 뭐 듣는 사람도 고려하지 않고 쏟아내는 수준. 심지어 본 앨범과 [LUVOKI] 사이에 드러머 서경수와 함께한 ‘전기사기꾼’ 4집도 수작업으로 제작해냈다. 전작 [LUVOKI]의 음악 색채가 [Fuckingmadness]에도 은은하게 번져있지만, 이번 앨범은 정작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이 앨범은 김오키의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로 가장 원초적인 감정을 극도로 펼쳐내는 밴드, ‘Fuckingmadness’의 셀프타이틀 앨범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곳곳에는 해괴망측한 ‘친일청산’의 정신을 담고 있다. 늘 그랬듯, 작곡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즉흥적으로 연주했고. 원테이크로 뽑아냈다. 재즈, 힙합, 소울 등 다양한 장르를 함축시켜놨기에 장르를 구분하는 일 역시 무의미하다. 생 날 것의 정서, 이번 앨범을 통해 직접 맛보자.
https://youtu.be/aiA4IgpBjz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