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가장 로맨틱한 앨범을 들고 데뷔한 듀오 라이(Rhye)가 4년 만에 “Please”, “Summer Days”라는 두 곡의 싱글로 은밀히 돌아왔다. 유려한 멜로디와 마이크 밀로쉬(Mike Milosh)의 목소리, 싱글과 동시에 공개한 “Please”의 뮤직비디오 역시 익숙한 흑백 이미지로 라이의 팬이라면 반기지 않을 수 없다.
해가 갈수록 프로듀서의 입맛에 맞는 소스는 넘쳐나고 라이의 자리를 대체할 낭만주의자도 제법 보이지만, 더욱 소리의 본질에 가까워지려는 그들의 고집은 4년이라는 시간과 함께 잘 익은 음악으로 과실을 맺었다. 피아노, 베이스, 드럼 그리고 밀로쉬의 보컬. 아마도 그들이 인식한 관능이라는 건 딱히 많은 악기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다. 직접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