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 연인 사이에서 자주 쓰이나 막상 들으면 오뉴월에 서리 내리는 단어, ‘얼티메이텀(ultimatum)’을 아는지. ‘최후통첩’이란 뜻의 이 단어가 나온 이상, 귀를 씻고 상대방이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한다. 그때부터 시작되는 대화에 그 관계의 미래가 달려있으니 말이다. 연인 관계뿐만 아니라 영화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의 주인공 제이슨 본도 마찬가지. 그가 두 시간가량 우주 만물로 사람 죽이는 모습을 보면 역시 얼티메이텀은 쉽게 쓰면 안 되는 단어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12월 1일, BBE 레코즈(BBE Records)를 통해 존 모랄레스(John Morales)가 [The M+M Mixes Volume IV (The Ultimate Collection)]를 발매할 예정이다. 가드를 올리자. ‘얼티메이트’란다.
존 모랄레스에게 붙는 여러 미사여구 중 ‘전설’이 있는데, 결코 과장된 수식이 아니다. ‘디제이에게 있어 3~4분 길이의 트랙은 너무 짧다’는 생각으로 덤덤하게 시작한 그의 리믹스 경력은 40년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또 스스로 터득한 프로듀싱 능력으로 수많은 디스코, 펑크 히트곡을 만든 그는 진성 ‘마이더스의 손’이다. 그래서 그가 걸어온 길이 곧 디스코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최근에는 펑크 밴드 턱시도(Tuxedo), 과거에는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이나 템테이션스(The Temptations) 등의 인물과 일했던 그의 경력은 길게 말하기에는 입 아프다. 그런 모랄레스의 얼티메이트 컬렉션. 아니나 다를까 대범한 선곡이다.
CD와 LP, 두 매체로 발매될 본 앨범은 BBE 레코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금 선주문 가능하다. 그리고 12월 1일 이후로는 트랙별 디지털 음원 구매가 가능하니, 골라 먹기 좋아하는 자들은 잠시 기다리면 되겠다. 링크를 타고 수록된 트랙들을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