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결성, 올해로 25살을 맞은 밴드 로우(Low)가 레이블 서브 팝(SUB POP)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뮤직비디오 3부작을 공개했다. 공개된 곡은 “Quorum”, “Dancing and Blood”, “Fly”. 9월 14일에 공개될 12번째 스튜디오 앨범 [Double Negative]에 각각 1번, 2번, 3번 트랙으로 자리매김할 곡이다.
포스트 록(Post Rock), 슬로코어(Slow Core) 개척자인 밴드 로우가 지난 2015년 앨범 [Ones and Sixes]로 급격 선회하여 노이즈 팝까지 아우르는 밴드로 한층 더 성장했다. 새 앨범 [Double Negative]는 지난 2015년 앨범과 공통으로 B. J 버튼(B. J Burton)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본 이베어(Bon Iver)의 프론트 맨 저스틴 버논(Justin Vernon)의 홈 스튜디오 ‘April Base Studios’에서 녹음했다고 전해진다.
먼저 공개된 첫 트랙 “Quorum”은 날것과도 같은 노이즈에 글리치한 텍스처가 삼등분된 비디오를, 변조된 앨런 스파호크(Alan Sparhawk)와 여성 백킹 보컬은 뮤직비디오의 차가운 겨울을 각각 대변하고, 다음으로 이어지는 “Dancing and Blood”와 “Fly”는 간결한 공간계 기타와 미미 파커(Mimi Parker)의 보컬을 이용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다. 트랙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접점을 만들어낸 뮤직비디오는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이 느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밴드는 앨범을 두고 “가장 공격적이며 불쾌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힘을 주는 앨범”이라고 밝혔다. 회색빛 무기력함과 청각적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연작 뮤직비디오를 확인하고 나서 그들의 말에 공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