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an Eno, 엠비언트 앨범 30년 만에 바이닐 재발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언제였냐는 듯, 쌀쌀해진 가을. 주변 산과 거리는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들고, 그 장엄함을 뒤로한 채 결국엔 앙상한 가지만 공허하게 남을 것이다. 이 계절에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 고민 중이라면, 브라이언 이노(Brian Eno)의 엠비언트(Ambient)를 추천한다. 아마 심적 공허함을 불러일으키는 사운드에 고개를 끄덕일 것. 그 역시 추운 계절을 떠올린 걸까. 브라이언 이노의 엠비언트 사운드 음반 [Discreet Music], [Music For Films], [Ambient 1 : Music For Airports], [Ambient 4 : On Land]가 늦가을 11월 16일 재발매된다.

브라이언 이노, 현재는 아레나급 밴드인 유투(U2)와 콜드플레이(Coldplay)의 음반 프로듀서로 더 잘 알려진 이름이지만, 이전에 그는 1969년, 아트록 / 글램록 밴드, 록시 뮤직(Roxy Music)의 키보드와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큰 명성을 얻었다. 1973년 앨범 [For your Pleasure]를 발표한 뒤로는 보컬, 브라이언 페리(Brian Ferry)와 밴드 방향성으로 갈등을 빚으며 솔로로 전향한다.

 

그는 1969년 이후로도 여전히 거대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가장 유명한 앨범으로 꼽히는 [Ambient 1 : Music For Airports]는 반복적 미니멀리즘(Minimalism) 기조의 공간적 사운드가 특징이다. 동시에 앨범 타이틀 앞 ‘엠비언트’라는 짧은 단어를 사용하며 본의 아니게 ‘엠비언트’라는 장르를 최초로 정립해낸 음반이 되었다. 그 결과로는 현재 이와 비슷한 미니멀, 아방가르드 공간적 무드음악을 모두 ‘엠비언트’라는 카테고리 하나에 묶는 것이 가능해졌으니 선구자라는 칭호가 그의 뒤를 따라다니는 것은 당연지사다.

한편, 개척자의 위치와는 별개로 [Ambient 1 : Music For Airports] 역시 디지털 시대의 풍파를 거스를 순 없었다. 1978년 초판 프레싱 이후, 1987년을 마지막으로 LP 형태의 포맷은 형태를 감췄고, 그 이후로는 수없이 많은 리마스터를 CD로만 진행해왔다. 이는 앨범[Discreet Music], [Music For Films], [Ambient 4 : On Land] 역시 마찬가지. 그래서 이번 리마스터링 바이닐 재발매 소식은 그야말로 희소식이 아닐까. 그것도 이번 리마스터링에 단 5파운드만 추가하면 ‘Half Speed Master’의 섬세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공허함과 고독의 계절, 가을에 적격인 브라이언 이노의 엠비언트, 리마스터 명반은 유디스커버 뮤직(uDiscover Music)에서 주문할 수 있다. 30년 만에 바이닐로 찾아온 선구적 음반과 섬세한 사운드를 직접 체험할 절호의 기회가 될 터. 오래간만에 찾아온 LP의 커다란 커버아트와 함께 그 감동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Brian Eno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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