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미국 브루클린 기반의 인디펜던트 레코드 레이블 고스틀리 인터내셔널(Ghostly International). 고스틀리 소속 프로듀서 루신(Lusine) 또한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다. 그리고 지난 7월 12일 새로운 EP를 무심하게 세상에 공개했다. 이는 루신의 최신 작업물로 네 개의 트랙을 포함하며 타이틀은 [Retrace], 즉 되돌아본다는 의미로 통칭하였다.
20년간 우직하게 엣모스피어릭(Atmospheric)한 음악을 작업해온 루신은 타이틀에 걸맞게 그간 선보인 몽롱한 엠비언트에 댄서블한 테크 하우스, 그리고 느릿한 다운템포를 각 두 곡씩 양분했다. 또한 다운템포 트랙엔 여성 보컬 젠 챔피온(Jenn Champion)과 서울 로컬 싱어송라이터 씨피카(CIFIKA)의 목소리를 빌려 반복적으로 나열했다.
20년이란 결코 적지 않은 세월을 한 길만 바라본 루신은 본 앨범을 두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여기까지 도달하기 위해 밟아온 계단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앨범 [Retrace]는 20년을 농축한 액기스인 것. 농축된 액기스 [Retrace]를 확인하며 그가 향후 밟아갈 계단을 한번 상상해보자. 상상 불가능한 음악은 청자에게 언제나 벅찬 기대를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