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커야 직성이 풀리는 이들을 위한 ‘Giant Panties’ 사용백서

피자 한 판을 두고 형제들과 밥그릇 싸움을 벌이던 시절을 기억하는 이라면 가장 큰 조각을 손에 쥘 때의 평온함 또한 잊지 못 하리라. 그 시절의 순수함을 여태 간직한 탓일까, 뭐든지 커야 직성이 풀리는 이들의 욕망이 우리의 가장 비밀스럽고 성스러운 영역까지 서슴없이 침범하기 시작했다.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의 바디웨어 캠페인을 시작으로 파티용품은 물론, 벽걸이 장식부터 플래카드 그리고 민소매 리폼까지. 민망함을 웃음으로 승화한 각양각색의 ‘자이언트 팬티(Giant Panties)’가 디지털 세상을 뒤흔들며 자존의 의미를 설파하고 있는 지금. 혹시 스스로를 세상만사 쓸데없는 일에만 관심을 두는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여기, 자이언트 팬티 4종과 그 사용법을 소개하고 있으니 잘 숙지해두자. 다음 파티의 주인공은 당신이 될지도.


1. Big Momma Undies

자타공인 효도의 아이콘에서 촌스러움의 대명사로 전락하기까지. 지구촌 모든 어머니의 포근함을 책임지던 빨간 팬티는 세월의 역풍 앞에 힘없이 무너져왔다. 하지만 성인 남성의 상반신을 훌쩍 덮고도 남는 자이언트 사이즈라면 이야기가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이름 그대로 어머니의 푸근한 몸매를 콘셉트로 하는 ‘Big Momma Undies’는 홈 파티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운 할머니의 살냄새가 느껴질 것만 같은 비주얼에 사진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 

‘Big Momma Undies’의 상징과도 같은 빨간색 실크와 검은색 레이스의 조합은 시대를 역행하는 Y2K 트렌드에 한발 앞선 20세기의 우아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단순 파티용 사진뿐만 아니라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로 활용하거나 청바지 위에 덧입기에도 제격. 그래도 아직까지는 어머니의 빨간색과 거리감을 두고 싶다면 귀여움을 한 스푼 더한 핑크 컬러와 레오파드 패턴도 있으니, 자이언트 팬티와 함께 과감한 파티 스타일링을 고심해 보는 건 어떨까. ‘Big Momma Undies’은 현재 아마존(Amazon)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약 2만 5천 원.


2. World’s Largest Underpants

두 번째로 소개할 자이언트 팬티는 바로 화제의 밈 주인공 ‘WORLD’S LARGEST UNDERPANTS’다. 성인 남녀 3명이 들어가기에도 무리 없는 해당 자이언트 팬티는 본래 1인용으로 제작된 사실을 알고 있는가? 물론 혼자 사용 하기에는 턱없이 큰 사이즈지만 걱정하지 마시길. 비상용 텐트, 망토, 피크닉 돗자리, 목욜 타월, 플래카드 그 어떤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는 ‘WORLD’S LARGEST UNDERPANTS’다. 실질적인 ‘팬티’의 기능을 제외하고 말이다. 밈의 주인공처럼 가랑이 부분에 구멍을 내서 나시로 리폼하거나 그 자체를 담요로 덮는 것 또한 완벽한 사용법 중 하나. 더불어 흰색 밴드에 적힌 검은색 폰트가 마치 캘빈클라인(Calvin Klein)의 제품을 연상케 하니 이보다 만족스러울쏘냐. 옐로우 옥토퍼스(Yellow Octopus)에서 판매 중인 WORLD’S LARGEST UNDERPANTS’의 가격은 약 4만 8천 원. 


3. Undies for Two

기존 자이언트 팬티의 빈 공간이 너무 허전했던 탓일까, 혼자서는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팬티 ‘Undies for Two’가 등장했다. 서로 마주 보는 네 개의 다리 구멍을 가진 해당 속옷은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두 사람이 착용함으로써 그 정체성을 찾는다. 사용법이라면 살을 맞대고 있어도 거부감이 없는 두 사람과 ‘Undies for Two’만 있으면 끝. 실용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팬티지만 사랑으로 충만한 연인에게 무엇이 중요하랴. 그러니 이들의 정열적인 사랑을 무색하게 하는 “화장실은 어떻게 가?” 같은 질문은 삼가도록 하자. 아마존에서 실제 먹을 수 있는 캔디를 엮어 만든 속옷과 세트 판매 또한 진행하고 있으니, 따분함이 스며든 커플이라면 ‘Undies for Two’로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가격은 약 2만 원. 


4. Big Man Undies

연인이 없다고 한숨 쉴 남성들이여, 당신을 위한 팬티도 빼놓지 않았으니 실망하지 말자. 단, ‘Big Man’이어야 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당신이 상상하는 것이 맞다. “Size Matters”라는 민망한 문구 사이에 cm를 표기하는 자를 함께 프린트하며, 자신감 넘치는 남자만이 쟁취할 수 있는 팬티라는 강한 뉘앙스를 풍기는 ‘Big Man Undies’는 일반 남성 두 명이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최고의 총각 파티 선물이라는 말과 함께 벽이나 빨랫줄에 걸어두라는 우스꽝스러운 제품 설명 또한 ‘Big Man Undies’만의 웃음 포인트. 연인의 유무와 상관없이 이 제품과 함께라면 파티의 주인공은 이미 떼놓은 당상일 것 같지 않은가? ‘Big Man Undies’는 Bachelorette를 통해 할인된 가격, 1만 6천 원에 만나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Getty Images, Amazon, Bachelorette, Yellow Octo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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