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첫 스니커 게임 결산 기고 후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짧지만 길지 않은 시간, 그동안 신발 시장은 어떻게 변화했으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Sneaker Game 결산: 2019년을 빛낸 스니커’에서는 올 한 해 출시된 제품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확인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여섯 제품만을 추린 지난 기사와 달리 올해는 분기별 대표 스니커 서너 모델을 선별했다. 출시일은 국내 기준으로 표기했으며, 국내 출시가 늦춰진다거나 미발매 같은 부득이한 경우 주석을 달았다.
1/4분기
1월 15일: 제프 스테이플 x 나이키SB 덩크 로우 프로 판다 피죤(Jeff Staple x Nike SB Dunk Low Pro ‘Panda Pigeon’)
거리 문화의 큰 형님 제프 스테이플과 나이키의 세 번째 피죤이 올해 초 출시했다. 이로써 2005년부터 시작된 비둘기 시리즈는 14년의 세월을 거쳐 회색 비둘기, 검정 비둘기, 검흰 비둘기라는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 제프 스테이플의 시그니처 컬러인 핑크를 과감히 포기하면서까지 스니커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을 대놓고 겨냥했다.
2월 17일(미국 현지 기준): 나이키 어뎁트 BB(Nike Adapt BB)
자동으로 조여지는 신발끈, 일명 파워 레이스(Power Lace)를 장착한 첫 농구화, 어뎁트 BB가 모습을 드러냈다. 세 번째 파워 레이스 모델답게 시스템 사용이 더욱 편리해졌고, 카테고리를 농구로 옮기면서 제품 자체의 퍼포먼스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게다가 전작인 하이퍼 어뎁트 1.0 대비 절반의 가격($350)으로 대중화에 신호탄이 될 기념비적인 제품. 국내는 블랙을 건너뛰고 6월 다크 그레이와 울프 그레이를 판매했다.
3월 20일: 나이키 샥스 R4 OG(Nike Shox R4 ‘OG’)
이제는 전설로 남은 나이키 알파 프로젝트(Alpha Project)의 산물, 샥스 R4가 무려 19년 만에 레트로되었다. 샥스에 관한 글을 작성하며 “미국 어디 교도소에 한 죄수가 샥스에 스프링을 빼서(Shox Column) 다른 사람을 죽였다”라는 어릴 적 한 친구의 이야기가 불현듯 떠올랐다. 어찌 됐든 다른 알파 프로젝트군 제품도 속속들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3월 24일: 리복 인스타 펌프 퓨리 프로토 94(Reebok Insta Pump Fury ‘Proto 94’)
퓨리의 초기 생산 버전을 복각한 펌프 퓨리 프로토 94가 올해 3월 출시됐다. 퓨리의 발매 연도인 1994에 맞춘 1,994켤레 한정 생산품. 우리에게 익숙한 오리지널 버전보다는 디테일이 떨어지지만, 25년의 세월을 머금고 멋으로 탈바꿈했다. 발매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은 제품이었다.
2/4분기
4월 13일: 나이키 에어 맥스97 네온 서울(Nike Air Max 97 ‘Neon Seoul’)
해 질 무렵부터 시작해 구석구석 빛을 발하며 매일 밤 도시를 불야성으로 탈바꿈시키는 강렬한 네온사인, 이 오브제를 형상화한 에어 맥스 97 네온 서울은 나이키 온에어(Nike On Air Product Workshop) 이벤트 서울 지역 우승자, 디자이너 신광이 그려낸 제품이다.
서울부터 도쿄, 상하이, 뉴욕, 런던, 파리까지 여섯 도시에서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서울은 네온 외에 지하철에서 영감을 받은 메트로와 과거와 미래를 한데 모은 얼쑤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4월 27일: 나이키 에어 조던11 로우 남뱀피(Nike Air Jordan 11 Low ‘Navy Snakeskin’)
조던11의 인기 컬러, 남뱀이 2001년 이후 재발매했다. 재발매에는 기존 클리어 솔에서 아이스 솔로 외형에 큰 변화가 생겼다. 기존 남뱀의 명성에 빗대었을 때 2019년 복각은 어딘가 아쉽다. 독특하게 패밀리 사이즈(Men, GS, PS, TD)로 선보였다.
5월 9일: 톰 삭스 x 나이키 마스 야드 오버슈(Tom Sachs x NIKECraft Mars Yard Overshoe)/NIKECraft Transitions collection
국내 소비자가 629,000원. 사악함 그 자체인 마스 야드 3.0이 5월 둘째 주 목요일에 재발매됐다. 지난 4월 트랜지션스 컬렉션을 공개하며, 드디어 완전체의 모습을 갖춘 톰 삭스와 나이키의 협업.
웨이스트 백으로 접을 수 있는 판초, 패디드 쇼츠로 대표되는 의류와 마치(March) 야드의 조합은 당장이라도 우주 유영이 가능할 법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나이키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뉴스를 통해 비중 있게 다룰 만큼 스니커와 어패럴 모두 의미가 깊다.
5월 11일: 트래비스 스캇 x 나이키 에어 조던1 하이 캑터스 잭(Travis Scott x Nike Air Jordan 1 High ‘Cactus Jack’)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명실공히 시대의 아이콘, 트래비스 스캇과 나이키의 협업 제품으로 드로우를 진행했다. 첫 번째 조던이 가진 상징성, 차분한 컬러웨이(빨간색 포인트는 덤), 역스우시라는 묘수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이 여세로 볼 때 앞으로 블랙토, 검빨, 검파 등 기존 조던1이 지닌 인기 컬러웨이와 캑터스 잭의 디자인 조합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두 달 뒤 로우 버전도 출시되었다.
5월 14일(국외): 캑터스 플랜트 플리마켓 x 나이키 에어 베이퍼맥스 2019(Cactus Plant Flea Market x Nike Air Vapormax 2019)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의 착용으로 어마어마한 화제를 낳은 CPMF와 나이키의 협업. 국내 미발매 제품이다. 없어서 못 팔던 초장기 베이퍼맥스와는 달리 이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2019 제품은 아울렛행을 면치 못했다.
5월 16일: 사카이 x 나이키 LD와플(Sacai x Nike LDWaffle)
5월 30일: 사카이 x 나이키 블레이저(Sacai x Nike Blazer Mid)
마스 야드 3.0, 트래비스 스캇에 이어, 사카이와의 협업 제품까지 연이어 국내 출시가 확정되면서 5월은 올해의 가장 뜨거운 달로 등극했다. 생각보다 더웠던 어느 점심시간, 한남동 꼼데가르송 앞에서부터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길게 늘어선 줄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SS19 제품 발매는 일본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전에 이루어진 일이라 당분간(혹은 영원히) 사카이 이슈에서 최고로 기록될 법하다.
6월 6일: 나이키 에어 조던11 로우 분홍 뱀피(Nike Air Jordan 11 Low ‘Pink Snakeskin’) – 우먼스
딱히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앞서 남뱀도 다뤘는데 그냥 지나치긴 그렇고, 발매했다 정도만 의미를 두어본다.
6월 7일: 언더커버 x 나이키 데이브레이크(Undercover x Nike Daybreak) 검/파, 검/흰
6월 27일: 언더커버 x 나이키 데이브레이크 초/빨, 검/검 – 우먼스
사카이 LD와플/블레이저 미드와 함께 올해 기대주가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언더커버와 나이키의 합작 데이브레이크다. 사카이와 비교했을 때, 조금 더 가벼운 디자인이면서 다양한 색상으로 역시 마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사카이 FW 이슈처럼 이후 일본과의 무역 분쟁 문제 여파에 휩싸이면서 3/4분기 출시한 브라이트 시트론/블랙(Bright Citron/Black) 등 일부 색상은 국내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6월 8일: 나이키 SB x 에어 조던1 NYC to 파리, LA to 시카고(Nike SB x Air Jordan 1 ‘NYC to Paris’, ‘LA to Chicago’)
2014년 나이키 SB x 에어 조던1 랜스 마운틴부터 종종 모습을 보인 ‘갑피가 벗겨지면 또 다른 신발이 되는’ 콘셉트의 제품. 뉴욕시를 상징하는 회색에서 파리를 상징하는 분홍색으로 변하는 모델과 레이커스 컬러웨이, 노랑과 보라 속에 흰빨검 시카고 색상이 숨겨진 모델 두 가지를 동시에 선보였다. 나이키 SB 라인으로 나온 제품답게 보드를 타면서 어퍼가 자연스럽게 벗겨지는 멋을 느낄 수 있다. 도시와 도시를 넘나든다는 설정과 제품이 변하는 설정이 매우 잘 맞아떨어진 아름다운 제품임이 틀림없다.
카시나에서 굉장히 좋은 리뷰를 올렸으니 하단 영상을 꼭 시청해보자.
6월 13일: 스니커 마니아를 사로잡은 SNEAKER 100
신발은 아니지만, 국내 스니커 역사에서 앞으로 더 큰 의미가 될 서적이기에 다시 한번 소개해본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
6월 27일: 기묘한 이야기 x 나이키(Stranger Things x Nike ‘Hawkins High’ Pack) 블레이저 미드, 코르테즈, 에어 테일윈드79
7월 6일: 기묘한 이야기 x 나이키(Stranger Things x Nike ‘OG Collection’) 블레이저 미드, 코르테즈, 에어 테일윈드79
8월 13일: 기묘한 이야기 x 나이키(Stranger Things x Nike ‘Upside Down’) 블레이저 미드, 코르테즈, 에어 테일윈드79
2019년 2/4분기의 마지막은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와 나이키의 협업으로 끝을 맺었다 ─ 동시에 3/4분기의 시작이기도 하다 ─ . 기묘한 이야기 시즌3 방영에 맞추어 진행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으로 팝업 스토어와 시즌1 정주행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호킨스 고등학교를 콘셉트로 한 패키지뿐만 아니라 7월에는 시즌3의 첫 방영일, 그러니까 미국 독립기념일을 기리는 오리지널 컬렉션도 출시했다.
기묘한 이야기와 나이키 협업의 대미는 세 번째 딜리버리에 있었다. 업사이드 다운 컬렉션이란 이름으로 신발 어퍼를 불로 태우거나 칼로 찢는 등 커스텀이란 이름 아래에 소비자가 새제품에 데미지를 가하며 현타를 맛볼 수 있게끔 했다.
3/4분기
7월 26일: 파라 x 나이키SB 덩크 로우, 블레이저 GT(Parra x Nike SB Dunk Low, Blazer GT)
작년 에어 맥스1와 스피리돈 이후 약 일 년 만에 의기투합한 피에트 파라(Piet Parra)/나이키의 협업 제품이 출시되었다. 한창 라이프 스타일/러닝 계열의 제품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정말 오랜만에, 약 15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다시 스케이트보딩 라인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 파라는 12명으로 구성된 스케이트 크루 “프렉 클릭(Frek Click)”의 일원으로서 2005년 나이키SB와의 협업에 참여했다. 비록 크루 이름으로 낸 콜라보였지만 ─ .
흰색 덩크/블레이저를 캔버스 삼아 파라 특유의 컬러와 패턴으로 무장했다. 트리플 스우시 같은 셀링 포인트도 합격점. 의류도 함께 발매되었는데, 어패럴의 어웨이 색상인 그린은 다시 지인 파티(Friends & Family) 한정 덩크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8월 13일: 아디다스 울트라 부스트 1988 서울(adidas Ultra Boost ‘1988 Seoul’)
작년 광복절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울트라 부스트 1988 서울 에디션이 올해 같은 기간 재발매했다.
9월 14일: 슈프림 x 나이키SB 덩크 로우(Supreme x Nike SB Dunk Low)
에어 포스1 ‘고추장’이 떠오르는 디자인이다. 그랬다.
9월 18일: 쇼미더머니 x 아디다스 울트라 부스트(Show Me The Money x adidas Ultra Boost)
꽤 오랜 시간 공생 관계를 유지하던 쇼미더머니와 아디다스가 시즌 8회 만에 첫 협업 제품을 내놓았다. 국내 한정으로 랜딩 페이지를 따로 제작하고 유명 리뷰어들까지 동원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글쎄.
반사 소재를 감은 프라임 니트와 혓바닥 좌우 한쪽은 쇼미, 다른 한쪽은 아디다스의 로고를 넣는 등 나름대로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디자인이 로고 플레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심지어 그 로고가 (애초에) 너무 멋이 없으며, 울부와 어우러지지 않는 덕에 플러스 요소인 리플렉티브 마저 깎아 먹는 역효과를 낳았다. 또한 시즌8 방영 기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구멍을 보였다.
4/4분기
10월 9일: 아디다스 울트라 부스트 한글(adidas Ultra Boost ‘Hangul’)
광복절에 이은 한글날 기념 국뽕 에디션. 사실상 1988 제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애국 마케팅에 기댄 느낌이 강했다.
10월 11일: 나이키 에어 조던6 트래비스 스캇(Nike Air Jordan 6 ‘Travis Scott’)
지난 5월, 조던1으로 대박을 친 트래비스 스캇의 두 번째 제품. 그러하다.
10월 26일: 리복 x 아디다스 인스타 펌프 퓨리 부스트 OG 밋츠 OG(Reebok x adidas Insta pump Fury Boost ‘OG Meets OG’)
스니커 시장에서 평생 경쟁만 할 것 같은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속속 협업 제품을 발표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나이키와 컨버스, 아디다스와 리복의 협업이 그것. 물론 한 지붕 아래에서 벌이는 일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먼 훗날 나이키와 아디다스,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협업도 기대해볼 수 있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OG 밋츠 OG 팩은 펌프와 부스트, 과거와 현재 시대를 대표하는 두 기술을 한데 융합했다. 각각 어퍼와 솔이라는 확실한 역할 분담으로 오리지널리티 또한 영리하게 챙겼고, 두 브랜드의 로고가 각인된 밴드를 어퍼에 결속시킴으로써 단순히 서로 기술력만 가져다 쓸 것이라는 예측을 넘어 디자인 완성도도 상당히 높였다.
퓨리 부스트는 총 다섯 가지 제품이 출시되었다. 10월 5일 일본 아트모스콘(atmosCon)에서 앞서 기술한 퓨리 프로토타입의 실루엣으로 극소량 선발매했으며, 국내는 10월 하순 퓨리 시트론 컬러와 울부 검/보 컬러웨이 두 색상을 판매했다.
11월 8일: 피스마이너스원 x 나이키 에어 포스1 파라노이즈(PEACEMINUSONE x Nike Air Force 1 ‘Para-noise’) – 빨강 스우시
11월 23일: 피스마이너스원 x 나이키 에어 포스1 파라노이즈 – 흰 스우시
2019년 말 다시 한번 스니커 시장을 뜨겁게 달군 지드래곤과 나이키의 합작 에어 포스1이다. 앞서 소개한 나이키SB x 에어 조던 1 NY to 파리, LA to 시카고처럼 벗겨지는 콘셉트를 사용, 그 내부는 휘황찬란한 페인팅이 숨겨져 있다. 국내 한정인 빨간색 스우시, 총 88족으로 알려진 지인 한정 노란색 스우시, 일반 버전인 흰색 스우시가 있으며, 흰색은 다시 친필 사인(100족) 여부로 나뉜다.
친필 사인 제품이 몇천 만원에 매물로 올라오고 이와 관련해 수많은 콘텐츠가 양산되는 등 GD의 네임밸류만큼이나 발매 기간 여러모로 시끄러웠다.
11월 16일: 트래비스 스캇 x 나이키 에어 포스1 캑터스 잭(Travis Scott x Nike Air Force 1 ‘Cactus Jack’)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협업.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으니…. 내년 출시 예정으로 에어 맥스 720과 덩크 로우가 차례로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2020년 역시 트래비스 스캇은 그 위용을 전 세계에 떨칠 것으로 보인다.
12월 4일: 프라다 x 아디다스 슈퍼스타(Prada x adidas Superstar)
티저 이미지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프라다와 아디다스의 협업이 12월 초, 그 모습을 드러냈다. 첫 번째 제품은 아디다스의 대표 스니커인 슈퍼스타로 큰 변형 없이 프라다의 공정 라인을 이용해 제작한 것이 특징(이라는 이유로 대차게 까였다)이다.
국내는 볼링백과 세트로 프라다 매장에서 710만 원에 판매되었다. 내년에는 컬러웨이를 늘려 흰/검, 올검, 올은 색상이 출시될 예정이다. 볼링백이 빠진 제품 판매 가격은 약 450달러.
12월 10일: 나이키 덩크 로우 SP 바이오텍(Nike Dunk Low SP ‘Viotech’)
레인보우 덩크라 불리던 바이오텍이 6년 만에 재발매했다. 13년 때와 달리 오리지널 버전에 가깝게 제작되었다.
12월 20일: 오프화이트 x 나이키 덩크 로우(OFF-White x Nike Dunk Low)
‘이제는 그만 나와도 될 법한데’라는 생각이 드는 사골 OW x 나이키 시리즈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은 제품. 과연 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덩크의 시대가 도래할 것인지 2020년 스니커 시장에 흐름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올해 주목할 점이라면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고 착용하는 기존 과정 사이 ‘커스텀’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구매/착용 단계 앞에 있던 커스텀을 그 사이로 끌어들인 것인데 행동 유도를 통해 만족감이 지속하는 시간을 늘리고, 특정 소비자가 다른 소비자의 커스터마이징을 보면서 소비 심리가 상승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흐름은 과연 또 어떠한 그림을 만들어낼까? ‘Sneaker Game 결산: 2019년을 빛낸 스니커’와 함께 올해를 곱씹으며 2020년을 준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