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회를 맞이한 ‘클리오 뮤직 어워드(Clio Music Awards)’의 위너 리스트를 스캐닝하고자 한다. ‘광고계의 오스카’, ‘세계 3대 광고제’인 클리오(Clio)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인만큼, 클리오 뮤직 어워드는 그래미와 같은 일반적인 음악 시상식과 달리 음악과 관련된 프로덕트, 디자인, 마케팅, 광고 등 콘텐츠를 향한 클리오만의 시선과 가치관이 강조된 시상이기에 관심을 더한다. 특히 클리오 뮤직 어워드를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유는 아무래도 ‘홍보’, ‘마케팅’ 그리고 소셜을 통한 ‘디지털 경험 전환’에 관한 좋은 레퍼런스와 영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상작은 그랑프리를 포함 골드, 실버, 브론즈까지의 수상 리스트를 발표하고 있으며 최종 후보작 또한 클리오 뮤직 어워드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그랑프리 수상작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Design : “The Decade Wrapped” by Spotify In-House for Spotify
스포티파이(Spotify)가 연말마다 선보이는 ‘Wrapped’ 캠페인을 장장 10년이라는 기간으로 확장한 프로젝트. 브랜드 필름, 옥외 광고, 그리고 10부작으로 구성한 오리지널 팟캐스트 등 스포티파이 ‘Wrapped’의 매력적인 데이터 시각화 경험을 창작자, 사용자와 공감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하단 영상은 ‘The Decade Wrapped’를 소개하는 영상으로, 관련 디자인이 왜 수상했는지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2. Experience/Activation: “Astronomical” by Epic Games for Epic Games/Fortnite
에픽 게임즈(Epic Games)에서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3인칭 슈팅게임(최근에는 ‘메타버스’ 카테고리로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포트나이트(Fortnite)’에서 2020년 4월에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와 함께 선보인 이벤트 ‘Astronomical’이다. 해당 이벤트는 2,700만 명의 사용자들이 관람했으며 동접 최대 1,200만 이상, 관련 직간접 매출이 2,000만 달러 이상이라고 하니 주목받을 만하다. 실제로 해당 운동 이후에 더욱 메타버스를 향한 투자와 도전이 이어졌으니 말이다.
에픽 게임즈는 포트나이트에서 이미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인게임 생태계에서 성사시켰다. ‘Marshmello’와 같은 다양한 아티스트가 이미 트래비스 스캇 이전에 콘서트를 선보였고, BTS는 파티로얄을 통해 “Dynamite” 뮤직비디오의 안무 버전을 독점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로블록스에서 릴 나스 엑스(Lil Nas X)의 콘서트도 트래비스 스캇이 촉발한 결과가 아닐까? 아무래도 트래비스와 포트나이트의 ‘글로벌 IP 영향력’과 ‘메타버스’, ‘언택트(코로나)’ 이슈까지 흡수하며 음악 경험의 새로운 가능성을 촉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시 이벤트를 통해 신곡 “The Scotts”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하기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3. Film/Video: “You’re Born” by Blacklist Mgmt for Aigel
비디오/필름 부문은 러시아의 힙합 일렉트로닉 듀오 AIGEL(Russian: АИГЕЛ)의 “You’re Born”이다. 정치 지도자로 보이는 인물이 십자가와 유사한 얼음 웅덩이에서 침례의 종교의식을 치루는 모습, 낙후된 공장의 노동자들, 군인의 모습에서 종교, 그리고 정치적인 색채가 매우 짙게 드러난다. 어쩌면 디렉터와 아티스트는 러시아의 현실을 표현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디렉터의 라이너 노트를 보는 것도 흥미로우니 참고하길 바란다. 밴드 AIGEL의 음악에 관심이 생긴다면 이들의 유튜브를 방문해보길.
4. Integrated Campaign: “The Weeknd After Hours Album Campaign” for Republic Records by XO/Republic Records
그래미 쇼트리스트(shortlist) 어디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홀대를 넘어 ‘무시’에 가까운 외면을 받고 있지만, 빌보드 핫 100의 ‘뱀파이어 히트 넘버’이자 2020년 빌보드 연말 차트 1위의 주인공, “Blinding Lights(6월 현시점에도 20위 인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최신 앨범의 수록곡들이 차트 아웃하면 자연스럽게 다시 10위권으로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가 수록된 앨범 [After Hours]의 통합 마케팅 캠페인도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Heartless”를 포함한 6곡의 뮤직비디오, ‘슈퍼볼 하프타임 쇼’ 등 역대급 라이브 퍼포먼스, 틱톡, 스냅챗, 인스타그램,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디지털 경험들도 주요한 듯하다. 물론, 가장 중요한 음악적 성과를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영상의 말미를 보면 앨범 [After Hours]의 음악적 성과들이 나열되는데 정말 오랜만에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잠깐 멈춤을 걸어놓고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5. Social Good: “Spinifex Gum – Dream Baby Dream” by SDWM for Spinifex Gum
사회적인 영향력을 빌드업하는 데 음악이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 내포한다. 호주의 젊은 여성 원주민들로 이루어진 합창단 ‘Spinifex Gum’은 광고대행사 ‘SDWM 멜버른’과 함께 호주 원주민의 발언권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Bruce Springsteen’의 “Dream Baby Dream”을 활용하기로 했다(2019년까지도 호주에서는 헌법을 통해 원주민의 발언권을 제한했다고 한다). 이들은 마이크로사이트를 구축하여 인터렉티브적 경험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는 2만 명 이상의 참여를 끌어냈다.
마이크로사이트는 누구든 “Dream Baby Dream”을 녹음할 수 있도록 서비스되었고 이렇게 녹음된 2만 명 이상의 목소리는 이들이 최종적으로 제작한 마스터 음원에 고스란히 담겨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라이브 이후 호주 정부에 전달되었다고 한다. 해당 캠페인을 통해 실제로 호주에서 원주민이 헌법적 지위를 얻는 국민투표 요청 등 실효성 있는 움직임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진정한 ‘Social Good 캠페인’이라 할 수 있겠다.
6. Social Media: “Lottery (Renegade) – K CAMP” by RARE Sound for K Camp
K 캠프(K Camp)의 “Lottery”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부문 수상작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틱톡 내 ’30억 이상의 조회 수’와 ‘3천만 개 이상의 바이럴 영상’ 때문이 아닐까? 물론 이런 바이럴이 진성 팬으로 전환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며 프로모션 팀의 챌린지로 여겨지나, 그래도 이런 소셜 미디어를 통한 히트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함과 동시에 더욱 성장한 프로모션 툴이 될 수 있다. 관련 아티클을 찾아보면 실제로 K 캠프의 프로모션 팀은 “Lottery”의 대히트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 그리고 콘텐츠의 형태 등 많은 발견을 증언하고 있다. 추가로 이들이 곡명을 “Lottery(Renegade)”라고 수정한 것도 이런 데이터의 결과에 따른 결정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된 노하우와 마케팅 A-Z는 Music Ally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