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부터 3월 7일까지,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살로몬(Salomon)이 성수동에 자리한 편집 스토어 엠프트(EMPTY)에서 첫 팝업 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2024년 살로몬의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Welcome Back To Earth’를 주제로 한 팝업 스토어는 자연과 멀어진 현대인에게 다시금 산과 자연, 진정한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독려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본 이벤트는 살로몬 최초의 트레일화 스피드크로스 3(SPEEDCROSS 3) 모델 OG 컬러의 리이슈를 기념해 스피드크로스 시리즈의 히스토리와 아카이브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했으며, 살로몬 어패럴 컬렉션 출시와 함께 국내 디자이너 정리(J EONGL I)와 굼허(GOOMHEO)의 어패럴 스타일링 또한 준비했다.
무엇보다 현재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는 살로몬의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살로모놀로지(Salomonology)를 초청, 국내 살로몬의 팬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 세계에 포진한 살로몬 마니아의 스타일링, 그리고 각자의 살로몬 컬렉션을 선보이며, 충실한 브랜드 커뮤니티로 성장한 살로모놀로지. 무려 12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이 인스타그램 계정이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비전을 지니고 있는지 살로모놀로지의 디렉터 카를로 아라곤(Carlo Aragon)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았다.
살로모놀로지, 그리고 본인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살로모놀로지는 살로몬의 스포츠스타일 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다. 또한, 이런 취향을 즐기는 이들과 브랜드, 창작자를 연결하는 창구로도 기능하고 있다. 나는 살로모놀로지를 운영하는 카를로 아라곤이라고 한다.
무슨 일로 한국에 방문했나?
살로몬 코리아의 2024 브랜드 캠페인 이벤트인 ‘Welcome Back to Earth’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 이곳에서 서울의 살로몬 마니아, 커뮤니티와 만나 인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을 작게나마 지원하기 위해 살로모놀지라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이번 행사를 홍보 중이다.
한국에 온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
이전에도 한국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그때는 환승을 위해 잠깐 공항에 머문 거라 실제로 서울 땅을 밟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서울의 훌륭한 대중교통 시스템 덕에 편안한 관광과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기꺼이 길 안내를 해주는 친절한 사람도 많이 만났다. 거리를 걸으며 느낀 건 많은 이들의 차림새에서 패션에 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거다. 덧붙이자면, 서울 사람들은 검은색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살로몬 코리아의 팝업에 대한 인상은?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번에 새롭게 릴리즈된 스피드크로스 3 모델을 조명하는 설치물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한국 디자이너인 정리, 굼허가 스타일링한 의류 컬렉션도 멋졌다. 무엇보다 나를 환영해준 살로몬 코리아 팀을 만나 정말 즐거웠다.
살로몬 스포츠스타일 의류가 한국에서 처음 출시되었는데, 실제 이를 본 감상이 궁금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프코어 브랜드의 의류, 그리고 기술적 측면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었지만, 한국적인 특성으로 제작된 옷이 제일 돋보였다. 오버사이즈 배기룩을 연출해 더욱 스타일리시하게 보였지. 브랜드의 이름값보다는 본질적인 디자인에 더 많이 신경을 썼다는 인상을 받았다.
살로몬이라는 브랜드에 처음 빠져든 계기는 무엇인가, 본인이 느끼는 살로몬의 매력은 무엇인지.
2020년쯤 나이키(Nike)와 아디다스(Adidas)가 매번 같은 스니커 모델을 발매하는 게 아쉬웠다. 그즈음 스니커 헤드의 시대가 점점 저물고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스니커의 품질 관리가 되지 않았고, 그 가격만큼의 가치를 담고 있지 못한다고 느꼈다. 주요 스포츠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는 스니커 브랜드를 찾던 중 살로몬을 알게 되었고, 고프코어 패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더 빠져들게 됐다.
개인 컬렉션으로는 총 몇 켤레의 살로몬 스니커를 보유하고 있나?
현재 10켤레 정도의 살로몬 스니커를 보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 내 살로몬 스니커, 그리고 마니아의 스타일링을 꾸준히 게시 중이다. 이미지 수급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게시물에 대한 특별한 가이드라인도 있나?
우리가 선별하는 이미지에 있어 특별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커뮤니티에 사진을 공유할 때는 최대한 포괄적이고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려 노력한다. 다만, 그 품질에 대한 기준은 존재하지. 이는 살로모놀로지 회원이 더 멋지고 쿨한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독려하는 거다. 우리는 모든 커뮤니티 멤버가 살로모놀로지를 대표하길 바란다.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 살로몬 스니커 모델을 꼽아 보자면?
첫 번째로 클래식한 실루엣의 XT-6를 꼽겠다. 기능적으로도 우수하고, 다양한 스타일링에 적용하기 쉬워 살로몬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두 번째는 Y2K를 바탕으로 한 헤리티지 모델인 ACS 프로(ACS Pro) 모델, 통기성이 좋다. 마지막으로는 선택한 모델은 X-ALP다. 단단한 고무 토캡을 중심으로 하는 견고함과 기술력이 마음에 든다.
실제, 본인 역시 살로몬이 제시하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가?
물론이다. 최근에는 바빠서 자주 나가지 못했지만, 대자연 속에서 하이킹하는 걸 즐기며, 스노보드를 타는 것도 좋아한다.
살로모놀로지에서 직접 주최한 이벤트나 자체 콘텐츠가 있나, 있다면 몇 가지 소개해 달라.
물론이다. 우리는 커뮤니티 회원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로컬 이벤트를 열고 있다. 자신만의 XT-6를 디자인하는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고, 우리의 크리에이티브로 기획한 살로몬 프로모션 캠페인을 촬영하기도 했다.
몇 해 전 고프코어 붐과 함께 살로몬 스니커가 대두하기 시작했고, 이후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이제는 스니커 신(Scene) 내 주요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아웃도어를 기반한 이러한 하이테크 스니커의 인기가 앞으로도 지속되리라 생각하나?
글쎄, 나는 살로몬 스포츠스타일 같은 브랜드에 한계란 없다고 생각한다.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살로몬이라는 브랜드에 열광하는 전 세계의 마니아를 봤을 때 단순 아웃도어 브랜드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에서도 충분히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살로몬과의 직접적인 협업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는지.
살로몬의 대표진과 토론한 적이 있는데, 정말 믿기지 않았다. 살로모놀로지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자리에 오게 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거든. 이후 몇 가지 프로모션 캠페인을 함께했다. 우리의 다음 스텝은 신발이나 의류 협업을 진행해 커뮤니티가 살로몬의 성장에 기여했다는 걸 인정받고 싶다.
최근 러닝, 트레일 러닝을 위시한 여러 스포츠 브랜드가 인기를 끌며, 살로몬과 경쟁하고 있다. 그중 특별히 눈여겨보는 스니커 브랜드가 있나?
살로몬 이외 내가 좋아하는 다른 브랜드로는 아식스(Asics)나 로아(Roa), 온(On), 그리고 호카 오네오네(Hoka Oneone)가 있다.
살로모놀로지 이외 브랜드 운영, 의류 커스텀 브랜드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꽤나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살로모놀로지 운영과 더불어 이큅 웍스(Equipe Works)라는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오버사이즈에 특화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지. 또한, 필리핀 마닐라에 본사를 둔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컨설턴드 및 매니저로 일하고 있으며, 마케팅/크리에이티브 컨설팅 회사인 141a*m의 운영 매니저를 맡고 있기도 하다.
살로몬은 종종 과거의 아카이브를 다시금 꺼내오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리이슈되길 바라는 모델이 있나?
스노드래곤(Snowdragon)이나 볼텍스(Vortex), 파이프라인(Pipeline)과 같은 90년대 빈티지 모델이 부활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스니커들 모두 두터운 실루엣을 가지고 있는데, 스케이트보드 슈즈와 아웃도어 부츠를 적절히 섞어 놓은 모습이다. 지금의 스니커 트렌드를 볼 때 이런 모델이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 살로몬 마니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살로모놀로지를 지원해준 커뮤니티 회원에게 고맙다. 각자가 보여주는 스타일이 많은 이들에게 닿고, 영감을 준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살로몬 스포츠스타일이 사람들의 다채로운 개성을 선보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나, 그리고 살로모놀로지의 목표 역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개성을 자랑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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