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9일, 압구정에 위치한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웍스아웃(Worksout) 편집 스토어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스트리트웨어의 원조 격으로 불리는 엑스라지(X-Large)의 상륙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은 그 성공적인 시작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유인원을 직접 연상케 하는 엑스라지의 고릴라 로고 스티커가 붙여진 바나나와 바나나 우유를 즐기며 25년을 지나온 엑스라지의 궤적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일은 지금껏 쉽게 만나볼 수 없던 브랜드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인 콘텐츠는 엑스라지 국내 런칭을 기념해 특별히 선보인 엑스라지 OG 로고 티셔츠로 1991년 엑스라지의 첫 스토어를 위해 제작한 LA 스토어 티셔츠를 복각해 웍스아웃의 주소를 등 뒤에 새겨 놓았다. 더불어 알파 인더스트리(Alpha Industries)와 협업한 MA-1 재킷, 전 세계적으로 큰 명성을 얻고 있는 아티스트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와의 협업 컬렉션 등 엑스라지의 과거와 현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덕트로 행사장을 채웠다.
독특한 작품 세계로 많은 팬을 보유한 그래픽 아티스트 루드세프 또한 런칭 행사에 힘을 보태 엑스라지의 마스코트 고릴라를 주제로 한 아트워크를 전시했다. 이뿐 아니라 앞서 웍스아웃을 방문한 캐나다 아티스트 로렌스 발리에르(Laurence Vallieres)가 설치한 고릴라 조형물까지 합세해 흡사 동물원을 방불케 하는 유인원 파티를 벌임으로 그 정체성을 건물 내 가득 채웠다. 성대하게 치러낸 런칭 행사, 그리고 앞으로 이 묵직한 유인원이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지 그 귀추를 주목해보자. 현재 엑스라지의 17 S/S 컬렉션은 현재 웍스아웃 온,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