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n Daze라는 낯선 이름에 관하여

어감 자체는 익숙할지 몰라도 틴 데이즈(Teen Daze)라는 음악가는 아직 낯설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친숙하며 절대 어렵지 않다. 사뭇 깊이 있게 다가오면서도 편안한 음악을 선보이는 그는 2010년 셀프 릴리즈로 앨범을 발표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재미있게도 2010년, 2011년 전후로 발표했던 음악과 지금의 음악 사이에는 꽤 많은 변화가 있다. 인디 팝으로 시작해 엠비언트, 칠웨이브, 하우스 등 전자음악 문법을 서서히 끌어 쓰기 시작한 그는 덕분에 꽤 폭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디 음악 매체 피치포크(Pitchfork)는 틴 데이즈를 처음부터 알아봤고, 최근까지 정규 앨범을 꾸준히 다뤘다. 또한 SXSW에도 자주 가는 편인데, 틴 데이즈는 올해 SXSW에서 5~6개의 무대를 소화하기도 했다. 그의 매력을 알아주는 이들이 많이 찾은 것이다. 북미, 호주 투어는 물론이고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에서 인지도가 있던 그는 아시아 투어까지도 성사시킨다.

틴 데이즈는 션 캐리(S. Carey) 등의 음악가와의 협업으로도 알려졌지만 사실, 리믹스 작업으로 더 유명하다. 초기에는 다른 뮤지션들과 리믹스를 서로 주고받았으며, 특히 2012년~2014년 사이에 리믹스 작업을 많이 한 편이다. 대표적으로는 본 이베어(Bon Iver), 타이코(Tycho), 로컬 네이티브스(Local Natives), 재패니스 월페이퍼(Japanese Wallpaper), XXYYXX, 지라피지(Giraffage) 등의 오피셜 리믹스 트랙을 발표했다.

 

리믹스 작업은 타 아티스트의 신뢰를 얻는 동시에 뮤지션으로서 고유한 색을 입증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리믹스 작업은 유튜브 음악 채널 중 가장 크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자랑하는 마제스틱 캐주얼(Majestic Casual)을 비롯해 여러 음악 채널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특히 마제스틱 캐주얼은 틴 데이즈를 사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리지널 음악까지 꾸준히 소개 중. 이외에도 여러 유튜브 음악 채널에 그의 음악이 공개되어 있으니 자세한 건 유튜브에서 확인하는 편이 낫겠다.

 

그의 네 번째 앨범 [Morning World]를 두고 피치포크는 “좀 더 자신다운 사운드를 선보인다 – 발표한 것 중 가장 매혹적이고 개인적인 앨범 – ”이라는 평을 남겼다. 또한 노이지(Noisey)는 “생생하다. 틴 데이즈라 불리는 만화경 사운드에 걸맞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올뮤직(AllMusic)은 “이 음악은 풍성한 사운드에 어쿠스틱 기타, 라이브 드럼, 그리고 피아노까지 구성되어 있다. 숨 쉴 공간이 충분하고 그의 가사를 중심에 놓는다”고 하였다. 컨시퀀스 어브 사운즈(Consequence of Sounds), 익스클레임(Exclaim!) 등의 매체 또한 그의 음악에 호평을 남겼다. 캐나다 방송인 CBC는 “카타르시스의 사운드이며, 음악의 마술이다”, “여러분이 구름 속을 응시하면서 잔디밭에 누워 있는 동안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곡”이라고 표현하였고, 미 공영 방송 NPR 역시 그의 환상에 완전히 빠져버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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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2월에 발표한 [Themes for Dying Earth]는 마찬가지로 피치포크, 올뮤직, 익스클레임에서 호평을 받은 건 물론, AV 클럽(AV Club)을 포함해 좀 더 많은 매체에서 그를 주목했다. 스푸트니크 뮤직(Sputnik Music)은 ‘Excellent’라는 평가와 함께 “틴 데이즈의 사운드는 레이어된 신스, 미묘한 보컬, 샘플링된 사운드, 강하게 필터링된 어쿠스틱 악기의 퓨전이다. 그가 2013년 발표했던 프로젝트 전후의 것들이 이러한 명성을 얻었다면, 이번 앨범은 가장 찬란한 엠비언트 인디팝 사운드로 그들의 틈새시장을 공고히 할 것이다”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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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레오검(Stereogum), 페이더(FADER)는 션 캐리와의 조화를 크게 칭찬하는가 하면 나일론(NYLON)에서는 “위로되는 팝 음악”이라고 하였다. NPR은 “좀 더 환상적인 코스를 작성한다. 내면의 평화가 자리한 곳을 향한 GPS 세트처럼 느껴진다. 매혹적인 평온을 유지하면서 숨이 멎는 풍경, 이국적인 식물 및 기상 현상을 통해 팽창하고 활동한다”라고 표현했다.

그런 그가 며칠 전 퍼시픽 콜리세움(Pacific Coliseum)이라는 이름으로 새 앨범 [Ocean City]를 발표했다. 최근 음악가들이 여러 이름을 사용하듯, 그 역시 틴 데이즈와 퍼시픽 콜리세움 두 가지 이름 – 본명은 제이미슨 아이삭(Jamison Isaak)이다 – 을 사용한다. 여러 매체가 언급했듯 [Themes for Dying Earth]가 틴 데이즈로서 정체성을 표현하는 데 정점을 찍은 작품이라면 퍼시픽 콜리세움의 앨범은 마치 리믹서/DJ의 정체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듯하다. 굉장히 리드미컬하고 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으니 일단 들어보자.

 

 

틴 데이즈의 음악은 귀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리드미컬하다. 누군가는 그의 음악을 아름답고 순수하다고 표현했다. 기타와 키보드를 모두 다루는 전자음악가인 그는 물론, 디제이셋도 가능하지만 라이브에서는 주로 연주 중심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악기 연주, 각종 이펙터에 관심이 있다면 재미있게, 직접 눈으로 보면서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글ㅣ Bluc

Teen Daze 공식 사운드클라우드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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