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공개하는 사진 수십장은 디제이 섬원, 디제이 앤도우 그리고 퍼커셔니스트 콴돌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파티, ‘6 Sectors’의 기록이다. 세 명의 디제이가 발굴하고 정리한 음악을 각각 ‘장르’라는 이름의 구역에서 선보이는 이 파티는 화려한 라인업과 디제이의 퍼포먼스, 스페셜 게스트를 강조하는 기존 클럽 신(Scene)의 흐름과는 다소 어긋난 면모를 보인다. 그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디제이가 쌓아온 고유한 영역, 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6 Sectors’에서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지금도 방에서 음악을 찾는 리스너라면 이번 기회에 디제이들의 구역에 더 깊숙이 들어가 보는 건 어떠한가. 자신의 ‘취향’을 확인하고, 새로운 영감을 받고, 그 자체로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물론, 마음껏 취하는 일, 이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까지 포함해서.
사진ㅣ권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