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역 지하철을 내려와 주변을 둘러보면 지하철 고가의 회색빛 콘크리트, 그리고 골목으로 들어서면 공사현장, 건축 판넬, 조립식으로 지어진 탁주, 전자기기 공장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삭막한 도시 사이,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내는 빨간색 철조 컨테이너 건물 S 팩토리 루프탑 스테이지에서는 주말마다 목적지를 잃은 음악 팬들을 위한 공연이 믹스맥 코리아(Mixmag Korea)의 주최로 브리즈웨이 뮤직 윅스(Breezeway Music Weeks)라는 이름 아래 펼쳐진다.
브리즈웨이 뮤직 윅스는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기 전 6월 15일에 개장했다. 장르 불문, 다양한 아티스트를 섭외해 많은 음악 팬을 모은 루프탑 스테이지에 지난 7월 8일 영국의 어반 소울 아티스트 에디 슐레이먼(Ady Suleiman)이 무대를 밟았다. 영국 노팅엄 출신으로, 탄자니아 잔지바르 출신의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디 슐레이먼은 블루스와 재즈, 소울, 레게, 힙합까지 총망라하여 어쿠스틱에 녹여내 많은 팬을 거느려왔다. 작년 8월, 한국을 찾은 적 있는 그는 자신의 음악을 ‘날것 그대로면서 정직하다(Raw And Hones)’라고 자평했다. 작년의 라이브는 기억 속에 묻어두고, 올해 첫 번째 정규 풀 앨범 [Memories]와 함께 돌아온 그를 보기 위해 더운 날씨에도 많은 인파가 스테이지를 채웠다.
에디 슐레이먼의 무대 장악
시곗바늘이 일곱 시를 가리키자 앉아있던 관객들은 일동 일어나 점점 무대 앞으로 다가섰고, 에디 슐레이먼 트리오는 5분이 지나서야 무대 위로 올라왔다. 스테이지를 밟자마자 무대 연출과 잘 어울리는 “Running Away”로 시작을 끊은 에디 슐레이먼은 간단한 세션 소개에 이어 ” Whats the Score”와 “Wait for You”를 열창했다. 그 뒤로 정규 앨범 [Memories]의 수록곡 “So Lost”, “Need Somebody to Love”를 지나 “State of Mind”로 무대를 내려갔다. 약 45분의 라이브가 끝난 뒤, 아쉬운 관객은 앙코르와 에디를 외쳤고 성원에 힘입어 어쿠스틱 기타를 매고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와 “Longing for your Love”와 “I Remember”를 열창하고 성황리에 공연은 막을 내렸다.
백킹 세션의 공백을 무색게 하는 가창력
앨범 [Memories]을 들어보면 백킹 보컬 코러스, 브라스, 스트링 오케스트라 세션이 풍성한 사운드를 구성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반면에 이번 라이브 무대에서 에디 슐레이먼이 트리오라는 간결한 구성으로 어떻게 라이브 무대를 채울 것인지 조바심이 들었지만, 본인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가스펠 소울 그리고 세션 기타의 테크니션을 활용하여 음원의 백킹 세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운드를 채워나갔다.
짧은 라이브 타임, 그러나 꽉 찬 느낌
1시간을 겨우 채운 무대였다. 관객은 아쉬운 마음에 자그마한 목소리로 다시 한번 앙코르를 요청했고, 많은 이들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그러나 에디 슐레이먼은 라이브가 진행되는 도중, 관객들에게 매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고, 무대 중간에도 관객의 작은 함성에 일일이 화답했으며 세션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를 친절히 소개하고 곡에 담긴 사연을 말해주는 등 짧다면 짧다고 느낄 공연이었지만 꽉 찬 무대였다. 그의 라이브는 이후 포토타임까지 이어지며 멋진 팬서비스로 아쉬움을 채웠다.
에디 슐레이먼의 무대는 환호 속에 막을 내렸다. 그리고 새로운 아티스트가 또 다시 루프탑의 무대를 밟을 준비를 마쳤다. 브리즈웨이 뮤직 윅스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이미지 제공 │ Team LCA
Breezeway Music Weeks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Breezeway Music Week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행사 정보
일시 │ 2018년 6월 15일 금요일부터 매주 주말 ~ PM11:00
장소 │ S-Factory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 15길 11) 3층 루프탑
입장료 │예매 33,000원 / 현매 44,000원 (멜론 티켓에서 ‘Breezeway Music Weeks’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