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생각하는 친환경 장례문화의 탄생, Loop의 “Living Cocoon”

최근 각종 이상 기후로 인해 환경 보호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의 한 스타트업이 환경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새로운 장례문화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밥 헨드릭스(Bob Hendrikx)가 운영하는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루프(Loop)가 최근 공개한 상품은 ‘살아있는 고치(Living Cocoon)’이라는 이름의 친환경관이다. “우리 인간의 주된 습성은 자연으로부터 무언가를 체취하고, 죽여서 이득을 취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밥 헨드릭스는 이 같은 반성에서 살아있는 고치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세상을 떠나면서 지구의 기생충으로서의 삶을 청산할 수 있다고.

지난해 네덜란드 디자인 위크에서 ‘살아있는 집’ 콘셉트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친환경관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된 밥 핸드릭스는 버섯의 균사체(菌絲體)를 사용해 제품을 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이후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Delft University of Technology)와 내추럴리스 다양성 센터(Naturalis Biodiversity Center)와의 공동 연구로 완성된 ‘살아있는 고치’는 내부에 균사체, 식물 뿌리, 그리고 각종 미생물로 이루어진 이끼층을 갖추고 있어 흙 속에서 분해되는 데 30~45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관 속에 묻힌 시신은 약 3년에 걸쳐 완전히 분해되며, 관에서 자라난 버섯은 토양의 오염물질을 정화해 주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남긴다.

현재 네덜란드에서 실제 판매 중인 이 제품은 최근 헤이그(Hague) 지역의 한 장례식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다고. 친환경 장례문화 자체는 이미 오래된 개념이지만, 루프와 같은 젊은 회사들 덕분에 앞으로도 더욱더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Loop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BOB HENDRIKX / LOOP BIO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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