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f Simons의 Calvin Klein, 앤디 워홀 아카이브로 2020년까지 지속적인 협업

오늘날, 예술과 패션 간의 공동작업은 너무 흔한 탓에 진부해보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캘빈 클라인(Calvin Klein)의 수석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Raf Simons)는 브랜드의 파트너쉽에 있어서 조금은 새로운 접근을 하기로 했다. 한 번의 일회성 협업을 반복하는 대신 좀 더 복잡하고 오래갈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한 것. 이에 캘빈 클라인은 앤디 워홀 재단(Andy Warhol Foundation)과 계약을 맺고, 앤디 워홀의 아카이브에 2020년까지 접근할 수 있는 전례없는 기회를 얻었다. 라프 시몬스는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을 파헤침과 동시에 ‘미국의 양면’을 드러내는 협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라프 시몬스는 미술 애호가이자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피카소(Picasso)와 신디 셔먼(Cindy Sherman)을 비롯해 자신의 작품 속에 꾸준히 미술품을 선택하고 배치해왔다. 이는 일종의 그 화가에 대한 존경의 표현으로 단지 대중의 눈에 익숙한 이미지를 골라 잘 팔리는 컬렉션을 만들어 이익을 내는 것은 결코 그의 스타일이 아니다.

올 초, 라프 시몬스가 2018년 봄 컬렉션으로 선보인 것은 탱크톱과 자동차 충돌, 그리고 전기의자가 그려진 인상적인 이미지의 드레스다. 그 이미지는 바로 앤디 워홀의 ‘죽음과 재난(Death and Disaster)’ 시리즈였다. 미술 경매 회사 소더비(Sotheby)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큐레이터이자 워홀의 친구 헨리 겔 자일러(Henry Geldzahler)가 워홀의 상징적인 캠벨 수프 캔을 만든 후 더욱 깊이 있는 작품을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Big Electric Chair bandana in mauve and Sandra Brant bandana in nautical blue.>

 

<Dennis Hopper bandana in red and Cowboy Boots bandana in white.>

이번 캘빈 클라인 의류에 사용된 앤디 워홀의 그림은 어쩐지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그림을 볼 때처럼 오싹하고 매스꺼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벨기에인인 라프 시몬스가 미국 브랜드인 캘빈 클라인을 맡으며 고민 끝에 ‘미국인의 공포, 미국인의 꿈(American horror, American dreams)’을 드러내고자 했기 때문이다. 캘빈 클라인을 맡음과 동시에 그는 미국인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라프 시몬스는 “워홀의 미술 작품은 거의 모든 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것보다 자신의 나라 미국에 대한 더 많은 진실을 말해준다”라고 말했다. 그가 앤디 워홀의 작품을 자신의 컬렉션에 넣어온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워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전의 그림 중 일부가 그의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2013 가을 컬렉션에 등장한 적이 있다.

단 1년 만에 라프 시몬스는 그만의 감수성을 통해 미국 브랜드 캘빈 클레인에 새로움을 불어넣는 중이다. 그는 앞으로도 외국인의 관점에서 앤디 워홀과 그의 작품 속에 묘사된 미국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컬렉션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최근 캘빈 클라인은 ‘앤디 워홀 키스 시리즈’ 작품이 수놓아진 언더웨어를 내놓았다. 앞으로 캘빈 클라인과 앤디 워홀의 작품이 일으킬 시너지를 기대하며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Calvin Klein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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