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머지사이드에 건설될 피라미드, ‘MuMufication’ 프로젝트

https://youtu.be/UVRqVb7aOG0

빌 드러먼드(Bill Drummond)와 지미 커티(Jimmy Cauty)로 구성된 영국의 전자음악 듀오 The KLF(케이엘에프). 이들은 ‘저작권 해방 전선’이란 의미를 가진 ‘Kopyright Liberation Front’의 약자 KLF로 80, 90년대 음악 산업과 저작권, 더 나아가 사회의 부조리와 맞서 싸우며 음악 테러를 자행했다. 그리고 히어로물에서나 자주 들릴 법한 “전 세계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더 이상 음악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기믹 같은 말을 남긴 체 1992년 5월 5일 돌연 해체를 선언한다. 동시에 KLF의 히트 음반 생산 역시 중단되고 말았다.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지구의 평화, 따라서 재결합의 여지는 없었으나 KLF는 해체 이후, 사회의 저항평화를 원한다는 메세지를 미디어라는 확성기에다 크게 소리쳐 왔다. 최근 한반도의 평화 무드를 예견한 것일까? 작년인 2017년, THE KLF가 결국 재결성을 이뤄내 SF소설 “2023 : A Trilogy”를 공개, 리버풀 지역에 라이브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짧은 기간 다양한 행보를 보였다. 또 최근엔 무시무시한 피라미드를 건설하겠다는 프로젝트, ‘MuMufication’을 공개하였다.

 

작은 벽돌 더미로 시작될 프로젝트 ‘MuMufication’은 ‘BUY NOW DIE LATER’라는 문구와 함께 벽돌 구매를 권장한다. 구매자가 사망한 뒤, 화장을 통해 남은 23g의 재를 벽돌에 넣어 건축된다고. 최종적으로 인간의 피라미드(People’s Pyramid)라고 불릴 건축물은 11월 23일, 리버풀 머지사이드의 톡스테쓰 타운 홀(Toxteth Town Hall)에서 최초로 KLF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훗날 총 34592개의 벽돌로 최종 23피트에 도달할 것이라고 한다.

가는데 순서없다고, 이들은 벽돌 구매에 연령 제약을 두고 있지 않으며 되려 질병과 전쟁이 이 피라미드 건축을 앞당길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지구에 평화가 찾아오지 않는다면, 아마 가까운 미래에 피라미드는 완공될 것이다.

MuMufication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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