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Cage의 “4’33″을 재해석한 박스 셋 [STUMM433] 발매 임박

“이것도 음악인가?” 내가 중학생 때, 존 케이지(John Cage)가 1952년 작곡한 곡 “4’33″의 본 영상을 처음 접하고 나서 머릿속에 맴돈 의문이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우연성의 음악’으로 불리는 “4’33″는 음악이냐, 혹은 단순 행위예술이냐는 논쟁의 중심에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명확한 답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컨템포러리 재즈 레이블 ECM의 창립자 만프레드 아이허(Manfred Eicher)는 “침묵 그다음으로 아름다운 소리”, 즉 ‘침묵’만큼이나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겠다는 일념하에 ECM 레이블을 설립하여, 올해 50주년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4’33″는 4분 33초간 정적인 자세로 침묵을 유지할 줄 안다면,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간단한 음악이자 행위예술이다. 간단하지만, 4분 33초간 장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함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악기 간 화음을 이루는 것 외, 우리 주변 사물의 소음 또한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청자들에게 ‘소음’ 또한 음악을 구성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개선했다. 그 덕에 현대 뮤지션들은 엔진소리 변기 물 내리는 소리 등을 음악에 접목하기에 이르렀다. 다시 말해 사운드 카테고리를 주변 사물의 소음까지 넓힌 것이다. 따라서 존 케이지에 깊은 존경을 표하는 아티스트는 샘플 라이브러리를 주변 사물의 소리나 소음을 이용하여 음악을 일구는 아방가르드, 전자 음악가 일군이다. 그리고 “4’33″를 58팀의 아티스트가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STUMM433] 박스 셋을 5월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념비적인 박스 셋을 기획한 음반사는 존 케이지를 향한 깊은 존경심이 레이블 이름에서부터 진하게 느껴지는 뮤트 레코즈(Mute Records)로, “4’33″의 재해석 앨범 [STUMM433]의 시작은 슬로베니아의 아방가르드 그룹 라이바흐(Laibach)가 최초로 시도한다. 그리고 밴드 구성원은 존 케이지의 “4’33″를 연주하기 위한 단 하나의 룰 ‘침묵(TACET)’을 철저히 지켜나갔다.

이 침묵의 서막은 이제 막 스타팅 포인트를 넘어서, 앞으로 5월까지 총 57명이 ‘침묵’이란 의미를 재해석할 예정이다. 그리고 아래는 존 케이지를 존경하는 동시에 [STUMM433]에 포함될 뮤트 레코즈 소속 아티스트 리스트다. 반가운 이름이 꽤 많이 보이니, 추후 공개될 영상 또한 흥미롭게 지켜보길 바란다.

Mute Records 공식 웹사이트


Artists featured include [STUMM433]

A Certain Ratio, A.C. Marias, ADULT., The Afghan Whigs, Alexander Balanescu, Barry Adamson, Ben Frost, Bruce Gilbert, Cabaret Voltaire, Carter Tutti Void, Chris Carter, Chris Liebing, Cold Specks, Daniel Blumberg, Depeche Mode, Duet Emmo, Echoboy, Einstürzende Neubauten, Erasure, Fad Gadget (tribute), Goldfrapp, He Said, Irmin Schmidt, Josh T. Pearson, K Á R Y Y N, Komputer, Laibach, Land Observations, Lee Ranaldo, Liars, Looper, Lost Under Heaven, Maps, Mark Stewart, Mick Harvey, Miranda Sex Garden, Modey Lemon, Moby, Mountaineers, New Order, Nitzer Ebb, NON, Nonpareils, The Normal, onDeadWaves, Phew, Pink Grease, Pole, Polly Scattergood, Renegade Soundwave, Richard Hawley, Richie Hawtin, ShadowParty, Silicon Teens, Simon Fisher Turner, Michael Gira, The Warlocks, Wire, Yann Ti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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