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태생, 베를린 기반의 전자음악 프로듀서 솔라(Soela)는 낮엔 본명, 엘리나 숄로호프(Elina Shorokhova)로 학생을 상대하는 음악 교사, 밤에는 프로듀서이자 디제이 솔라로 파티를 찾은 이들을 춤추게 만드는 인물이다. 베를린에서 생활한 지는 올해로 3년. 베를린 거주 중에는 ‘로스트 팜스(Lost Palms)’ ,’이-빔즈(E-Beamz)’, ‘쉘 낫 페이드(Shall Not Fade)’ 등 다양한 하우스 레이블과 교류하며 싱글과 EP을 공개, 컴필레이션에 참여한 바 있다.
하우스, 테크노, 일렉트로를 비롯한 포 온 더 플로어(Four on the Floor) 리듬부터 덥스텝까지, 다양한 댄스 리듬을 기반으로 전자음악을 제작해온 솔라. 그가 내세운 것은 깊은 선율과 따스한 공명 그리고 ‘성실함이 최고’라는 굳건한 신조였다. 그런 솔라가 4월 17일 첫 번째 스튜디오 작 [Genuine Silk]를 공개, 함부르크의 레코드 레이블 다이얼(Dial)이 유통을 맡았다. 유유상종이라고 솔라의 성실함과 주력기를 알아본 이가 바로 다이얼의 설립자인 로렌스(Lawrence)였다는 것이 이번 발매의 포인트.
솔라의 첫 LP [Genuine Silk]에는 딥하우스, 덥테크노, 퓨처개러지 등 공명감이 특징인 댄스 음악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솔라의 주력이자 또한 ‘다이얼’이 이제껏 남겨온 발자취와 그 형태를 같이한다. 뿐만 아니라 다이얼 20주년 자축과 새로운 10년을 열어간다는 뜻깊은 의미 또한 지니고 있다니, 다이얼에게 성실한 프로듀서 솔라는 신망이 두터운 인물. 따라서 [Genuine Silk]은 로렌스가 인정한 딥하우스, 다운템포계 명반임이 틀림없을 것.
‘진짜배기 명주’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곱고 서정적인 선율이 앨범 인트로 “Prologue”부터 마지막 트랙 “Where Did You Go?”까지, 마치 비단 결처럼 유연히 감싸돌고 있는 덕분에 눈을 지그시 감고 감상해도, 리듬에 맞춰 가볍게 고개를 까딱이며 들어도 좋다. 때마침 한창인 따스한 봄날씨에 또한 제격인 감상적인 댄스튠이 될 것이니, [Genuine Silk]를 직접 확인하자.
이미지 출처 | Soe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