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개척 시대부터 숱한 목격담을 낳으며 북미 지역을 공포에 떨게 한 괴수 사스콰치(Sasquatch) 혹은 빅풋(Bigfoot). 극심한 환경 오염 탓인지 모르겠으나, 21세기에 접어들며 그들의 존재를 입증할 유의미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서 그런지 그 악명이 조금 시들해진 느낌을 부정하기 힘들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빅풋은 사라지기는커녕 꽤나 치밀하게 업종 변경을 준비해 온 듯하다. 최근 유튜브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색소포니스트 빅풋, 색스콰치(Saxquatch)가 이를 증명한다.
색소폰(Saxophone)과 사스콰치(Sasquatch)를 이어붙인 직관적인 이름의 이 빅풋은 이름 그대로 색소폰을 연주하는 빅풋이다. 물론, 코끼리가 그림을 그리는 시대에 이 정도 가지고는 제아무리 빅풋이라 해도 인기를 끌기 힘들 것. 이에 색스콰치는 신선한 컨셉과 동물계 최강의 연주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자기가 사는 숲속에 색소폰과 각종 악기를 세팅해놓고 “Stand By Me”, “Hey Jude”, “Hotel California” 등의 클래식을 맛깔나게 연주하는 빅풋의 모습은 누구라도 보지 않고 지나치기 힘들다.
7월 8일 현재 약 10만 명에 가까운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16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색스콰치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각종 머천다이즈와 공연 티켓을 팔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첫 믹스테잎 [The Missing Mixtape]의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니, 어쩌면 빠른 시일 내에 그를 뮤지션으로서 브라운관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젠 열이면 열 모두가 궁금해하는 유튜브 성공 비결. 위의 영상을 통해 빅풋에게 한 수 배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