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콜리전(Free Collision) 멤버인 뮤지션 리비자(Leevisa)가 새 디지털 싱글 “Gi(氣)”를 공개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전자음악으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전달한다는 리비자. 이번 싱글 “Gi”는 무조성의 엠비언트로 리비자의 감정과 기운을 전하려 한 것 같다. 청자들은 해당 트랙을 통해 을씨년스러움, 혹은 평화로움 등 천차만별, 각양각색의 온도를 느낄 수 있으리라.
또한 함께 확인해야 할 글을 본 문단 하단에 첨부한다. 이는 “Gi를 위한 텍스트”로 글을 작성한 조정민은 트랙 “Gi”와 함께 소리내어 읽길 권장했다.
Gi를 위한 텍스트
조정민
일어나는 밤에 감는 눈. 밝아지는 감은 눈의 땅.
흔들리는 창문의 금. 갈라지지 않는 안개.
Y가 걷는다.
움츠러든 3번 척추. 열리다 만 입. 매장되는 문장들. 굴절하는 시선.
거뭇한 손톱 밑 흰 각질. 움푹 파인 아스팔트.
돌고 돌고 돌고.
불규칙을 위한 신호음. 박제된 한번의 호흡.
실구멍이 없는 바늘. 힘이 없는 질투.
돌고 돌고 돌고.
말라비틀어진 안부. 엉겨 붙는 흔적. 테두리만 남은 이름.
지워진 경고문. 느낌표의 사라진 점. 놀라지 않아요. 그럴 수 없어요.
돌고 돌고 돌고.
경우의 수를 세고 출발. 총성은 생략됩니다. 지워져야만 하는 발자국. 솟아오르는 눈의 물.
시작을 잊어야만 끝. 본 적이 없는 얼굴. 아, 시리다.
돌고 돌고 돌고.
육 하 원 칙 으 로
육 하 원 칙 으 로
대 답 바 랍 니 다
대 답 바 랍 니 다
지 금 의 옆 자 리
거 기 있 는 그 것
만 약 보 인 다 면
만 약 들 린 다 면
한편 리비자는 오는 11월 13일부터 프리 콜리젼의 멤버 프리키모(Frikimo)와 함께 전시 ‘나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전시 관람은 기획 취지상 제한된 인원의 ‘청년’만 입장이 가능하며, 오늘 자정까지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공식 웹사이트에서 관람 신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