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2인조 힙합 뮤지션 아르만 해머(Armand Hammer)가 프로듀서 알케미스트(The Alchemist)와 합작 앨범 [Haram]을 발매했다. 아르만 해머는 2013년부터 여러 장의 밀도 높은 앨범을 내놓으며 그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프로디지(Prodigy)부터 프레디 깁스(Freddie Gibbs)까지 알케미스트의 손을 거쳐간 이들은 대부분 크게 이름을 알렸으니, [Haram]은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작업이었을 것. 앨범 커버의 강렬한 인상이 채 가시기 전에, 얼 스웻셔츠(Earl Sweatshirt)가 참여한 수록곡 “Falling Out the Sky”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얼은 아르만 해머의 전작 [Shrines]부터 피쳐링과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교류를 이어왔다. 알케미스트 또한 얼을 통해 아르만 해머를 알게 되었다고. 나른한 바닷가에서 시작되는 뮤직비디오 속에서 세 명의 래퍼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추억을 늘어놓는다. 훅(Hook) 대신 보컬 샘플이 자리한 파트는 알케미스트의 존재감을 각인하는 부분. 화려함과 빠른 소비 패턴 속, 자기 것이 무엇인지 쉽게 흔들리는 시대에 오랜 기간 단단한 속도로 자리를 지켜온 이들의 음악을 직접 감상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