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11월 28일, 패션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만 41세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사인은 2년 간 투병해왔던 혈관 육종.
버질 아블로는 1980년 9월 30일, 일리노이주 록포드에서 가나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6년 일리노이 공과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아 공부하면서 티셔츠를 디자인했고, 2011년에는 칸예 웨스트(Kanye West)와 제이지(JAY-Z)와의 합작 앨범 [Watch The Throne]의 아트 디렉터를 맡기도 했다.
또한, 그는 2012년 파이렉스 비전(Pyrex Vision)과 2013년 럭셔리 패션 하우스 오프 화이트(Off-White)를 통해 스트리트웨어와 럭셔리 패션의 판도를 바꾼 것으로 유명하며, 2018년 루이비통의 남성복 제품군을 이끄는 최초의 흑인 패션 디자이너로 선임되어 더욱 주목받았다.
그가 최근까지 매우 적극적으로 오프 화이트 관련한 게시물을 업로드했던 차였기에 더욱더 충격이 크다. 버질 아블로의 유족이 고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부고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심장에 종양이 자라는 희소한 암인 심장혈관 육종과 사투 끝에 숨졌으며, 혼자서 도전적인 치료를 받으면서 패션에서 아트, 문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활약을 했다고 밝혔다.
LVMH의 최고경영자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는 트위터를 통해 “천재 디자이너이자 선각자이며 아름다운 영혼과 위대한 지혜를 가진 버질 아블로가 유명을 달리해 충격을 받았다”고 애도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빛나던 2019년에 자신의 병을 밝히지 않았던 이 젊은 거장의 죽음으로 현재의 패션계에도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사진 | 강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