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로컬의 프로듀서/디제이 라디오피어(RADIOFEAR)의 첫 EP [Dataspace]가 오늘 자정, 레이블 ‘EMA’를 통해 발표됐다. 시작부터 끝까지 기계적인 전자음으로 직조된 EP [Dataspace]는 라디오피어가 구축한 가상의 공간을 위한 사운드 트랙. 베를린 스쿨(Berlin School) 특유의 아르페지오 프레이즈가 연상되는 트랙 “Ice”는 제목과 상반되게 앨범에서 가장 오가닉하고 따스한 소리를 내고, 이어지는 세 트랙 “Dataspace”, “Vortex”, “Levitation”은 그가 평소 듣고 즐기는 디트로이트 테크노, 일렉트로의 영향이 드러나 쇳소리 가득한, 댄스플로어 지향적 튠을 선보인다.
올해 초 버드와이저(Budweiser)와 나눈 대화에 따르면 라디오피어는 EP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성격을 드러낼 것으로 예고했다. 그렇다면 EP [Dataspace]는 역시 그의 감정과 성격이 담긴 앨범일까? 듣고 있자면 크게 두 가지 무드를 통해 라디오 피어라는 뮤지션의 감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 “Dataspace”와 “Vortex”는 일렉트로, 애시드 특유의 질감이 그의 냉정하고 차가운 감정과 성격을 드러낸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Ice”, “Levitation”은 분명 따스하고 감성적인 면면을 엿볼 수 있는 트랙이리라. EP를 직접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