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계속되는 갈등이 국제사회의 문제로 번지고 있는 시점, 미술계 또한 침입국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를 반쯤 의식한 것인지, 러시아 정부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4월 17일까지 예정되었던 국내 기획전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의 작품을 조기 반환할 것을 요청했다. 국내 전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예정되었던 전시를 조기에 폐쇄하려는 등 이탈리아 밀라노의 박물관에도 20개 이상의 작품을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2주 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은 국내 전시 주최 측에 이메일을 통해 4월 17일까지 예정된 해당 전시를 같은 달 3일 종료하라고 전했지만, 서울 큐레이터 측은 애초 합의된 날짜까지 전시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요청을 거부한 상황.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전이 시사하는 바가 과거 소련 정부로부터 탄압받아 국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수 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역사를 담고 있기에, 국내 미술관의 결정에 무게가 더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