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뉴욕 한복판에 인어가 출몰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인어 수만 해도 대략 3,000명.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Coney Island Mermaid Parade’는 비영리 예술 단체 Coney Island USA가 주최하는 퍼레이드로 화려한 의상으로 치장한 인어들과 함께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뉴욕의 독보적인 이벤트다.
‘인어(Mermaid)’와 ‘포세이돈(Neptune)’ 거리의 부흥을 위해 개최된 퍼레이드는 고대 신화와 홍키 통크(honky-tonk)적 요소를 통해 자아를 표출하려는 뉴욕 예술가 커뮤니티라 할 수 있다. 종교적 혹은 상업적 목적을 전면에 내세운 대부분의 퍼레이드와는 달리 아티스트 각자가 직접 제작한 의상을 통한 순수한 즐거움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특징. 대중 앞에서 자아를 찾고자 하는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에게도 여름을 맞이하는 가장 큰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행사가 바로 ‘Coney Island Mermaid Parade’다. 무엇보다 목소리도, 두 다리도 잃지 않은 개성 넘치는 인어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행운 아닐까.
‘Coney Island Mermaid Parade’의 시끌벅적한 현장을 생생히 포착한 사진을 통해 먼발치에서나마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눠보자.
이미지 출처 | New York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