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페스티벌 글라스톤베리(Glastonbury)는 1970년 마이클 이비스(Michael Eavis)가 자신의 농장 워시 팜(Worthy Farm)에서 주최한 포크 & 블루스 페스티벌을 시초로 한다. 그 뒤로 다양한 음악과 현대 예술로 확장하여 글라스톤베리는 현재까지 매년 약 20만 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두아 리파(Dua Lipa), 콜드플레이(Coldplay), SZA, 팻보이 슬림(Fatboy Slim), 오비탈(Orbital), 디스클로저(Disclosure) 등 여러 쟁쟁한 헤드라이너가 공연한다. 여기에 영국 BBC의 저명한 뉴스 진행자 로스 앳킨스(Ros Atkins)가 글라스톤베리에서 디제잉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앳킨스는 지난 15일, 자신의 X를 통해 “내가 이 사실을 트윗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지만, 여기 글라스톤베리의 스톤브릿지 라인업에 놀랍고 흥분되게도 제 이름이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2년 전 “BBC6 Music”에서 진행한 일회성 드럼 앤 베이스(Drum and Bass) 믹스셋이 결실을 맺었다며 겸손을 떨었다. 그러나 사실 그는 90년대 클럽 신(Scene)에 진득이 몸담았던 디제이이자 하드코어 레이버였다고.
90년대의 콘월에서 하드코어와 드럼 앤 베이스를 즐기던 십 대 레이버였던 앳킨스는 곧 디제잉을 시작했다. 당시 전성기를 누리던 드럼 앤 베이스 디제이 ‘LTJ Bukem’, ‘DJ Storm’, ‘Roni Size’, ‘Dilinja’ 등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그는 런던과 남아프리카 등에서 방송 커리어와 함께 디제잉 커리어도 이어갔으나 자녀가 태어나면서부터 공연을 그만두었다. 그러나 실력은 녹슬지 않았고, 그 뒤 16년 만에 녹음한 그의 “BBC6 Music” 믹스셋은 상단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올해로 50세를 맞이한 앳킨스가 간직해 온 90년대의 향수와 에너지를 확인해 보자.
이미지 출처 | The Vinyl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