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하루가 멀다 하고 참신한 결과물을 내놓고 있는 Awful Records는 Father를 비롯해 Ethereal, Richposlim, KeithCharlesSpacebar(이하 KCSB) 등 독특하다는 말로도 설명이 부족한 아틀란타 아티스트들이 군집한 ‘소굴’이다.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룸메이트끼리 시작한 Awful Records는 작년부터 미디어의 주목을 받기 시작해 현재는 가장 주목해야 할 레이블로 손꼽힌다.
소속 아티스트 Ethereal이 최근 공개한 싱글, “Bump(Feat. Lord Narf)”의 3D 비주얼 역시 이러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킨다. 저화질 캠에 극단적인 클로즈업으로 완성한 Father의 “Who’s Gonna Get Fucked First”, 360도 인터랙티브 환경에 기반한 KCSB의 ”Always 1″ 등 Awful Records 아티스트들과 함께 독특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온 Pomp and Clout는 이번 “Bump”에서도 혁신적인 기술을 응용했다. 이들은 3D 스캔 기술과 Xbox 키넥트를 활용해 약 10년 전 3D 게임 그래픽 같은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냈다.
“Bump” 뮤직비디오는 2000년대 초반, 콘솔 게임 시장이 2D VS 3D 구도로 첨예하게 대립할 때 우후죽순 등장한 3D 게임 그래픽, 딱 그 수준이다. 세상을 놀라게 한 3D의 시작이 그로부터 십수 년이 지나 현재 차세대 기술로 불리는 3D 스캔, 키넥트의 출발점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시간이 흘러 2015년에 마주한 당시 3D 그래픽은 어딘지 모르게 기괴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이러한 괴리감을 더욱 ‘Trippy’하게 잘 살려낸 ”Bump” 비주얼은 약쟁이 소굴 같은 Awful Records 아티스트들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직접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