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해체, 지난 20년간 평단과 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미네소타의 인디 밴드 로우(Low)의 기타리스트 앨런 스파호크(Alan Sparhawk)가 로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오는 9월, 솔로 앨범 [White Roses, My God]의 발매를 예고했다. 앨런과의 협업을 보여주기도 했던 아트 팝 프로듀서 냇 하비(Nat Harvie)가 공동 프로듀싱 크레딧에 이름을 보이는 본 작은 ‘로우’로서 7장의 정규를 함께했으며, 너바나(Nirvana)의 [Nevermind]를 발매한 것으로도 알려진 레이블 서브 팝(Sub Pop)을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로우는 기타, 보컬리스트 ‘앨런’과 드러머, 보컬리스트 ‘미미 파커(Mimi Parker)’, 베이시스트 ‘존 니콜스(John Nichols)’의 3인 체제(이후 베이시스트는 활동 시기별로 연주자를 달리하였다)로 1993년 그들의 고향 미네소타의 덜루스에서 결성됐다. 1994년 데뷔 앨범 [I Could Live In Hope]의 발표를 시작으로 미니멀한 악기 구성과 서정적인 분위기, 소위 90년대 ‘슬로코어(Slowcore)’의 대표주자로 불리며 활동을 이어갔고, 후기 디스코그래피로 갈수록 앨범에 글리치, 노이즈 요소가 추가돼 점차 실험적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중 2022년, 앨런의 아내이기도 했던 멤버 미미 파커가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활동을 종료했다.
같은 해, 로우가 헤드라이너에 이름을 올린 ‘Le Guess Who’ 페스티벌에서의 공연은 미미 파커의 건강 상태로 인해 취소됐는데, 바로 이듬해인 2023년 앨런은 해당 페스티벌에서 추모의 마음을 담아 못다 한 공연을 펼치며 솔로 활동을 예고했다. 동시에 그는 아들 사이러스(Cyrus)와 함께하는 펑크(Funk) 밴드 Derecho, 그리고 또 다른 밴드 Damien의 일원으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과거 로우의 [Ones and Sixes] 발매 당시 그는 직접 작성한 소개글을 통해 “이 앨범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 제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이 스스로 깨닫는 그 순간을 너무나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을 전했는데, 다가오는 발매에도 적용될 발언으로 보인다. 2006년 그의 기타 솔로 프로젝트 [Solo Guitar] 이후 18년, 2021년 로우의 마지막 앨범 [Hey What] 이후 3년 만에 발매되는 [White Roses, My God]의 9월 발매를 기다리며 그가 참여한 지난 발매작을 새로이 혹은 다시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지 출처 ㅣThe New Yorker, Google Licensed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