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쿰바 삼바(Coumba Samba)와 그레첸 로렌스(Gretchen Lawrence) 둘로 구성된 걸 밴드 뉴 욕(NEW YORK)이 새 앨범 [Rapstar*]를 발매했다. 셀프 릴리즈였던 데뷔 앨범 [No Sleep Till N.Y.]와 달리 이번 앨범은 잉가 코플랜드(Inga Copeland)로도 알려진 롤리나(Lolina)가 설립한 레이블 릴렉신 레코즈(Relaxin Records)를 통해 발매됐다.
이번 앨범은 사이드 A와 사이드 B로 나뉘어 있다. 사이드 A에서는 뉴 욕의 음악에서 팝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췄고, 사이드 B에서는 실험적인 작법을 선보인다. 데뷔 앨범 [No Sleep Till N.Y.]와 비교하면 이들의 음악은 더욱 무심해졌다. 로열티 프리(royalty free) 사운드를 샘플링하여 챠핑된 보컬과 즉흥적인 가사를 얹는 독창적인 스타일은 여전하지만, 전반적으로 팝의 색채가 옅어진 느낌이다. 셀프 릴리즈였던 전작보다 오히려 더욱 하고 싶은 대로 한 느낌. 특히 사이드 B의 수록곡 “kicks”에서는 비트를 정신없이 쪼개고 뒤틀며, 그 위에 스포큰 워드에 가까운 보컬을 흩뿌리는 사운드 실험을 맘껏 펼친다. 이는 이전에 오스트리아의 레이블 플롯 토이(Plot Toy)의 컴필레이션 [SIDE A]를 통해 공개한 트랙 “music”에서 보여준 사운드 실험의 연장선에 놓여있다.
앨범의 제목은 거창하지만, 주제는 특별하지 않다. 사랑을 위한 투쟁, 늘어나는 신발 컬렉션, 세상의 종말 등 시시콜콜한 내용을 이야기한다. 초창기 인터넷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의도된 아마추어적인 작법은 어설프고 불안정한 도시의 소녀들을 대변하는 듯하다. 뉴 욕의 새 앨범 [Rapstar*]는 각종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직접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