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다재다능한 뮤지션 Mica Levi의 싱글 “slob air”

영국의 다재다능한 뮤지션 미카 레비(Mica Levi)가 새로운 싱글 “slob air”를 발매했다. 이번 싱글은 언더그라운드 전자 음악 팬들에게 잘 알려진 레이블 하이퍼덥(Hyperdub)을 통해 발매됐으며, 12분을 웃도는 긴 재생 시간을 자랑한다.

미카 레비는 이전에 영화 “언더 더 스킨(Under the Skin)”의 사운드트랙을 맡으며 조나단 글레이저(Jonathan Glazer) 감독과 협업한 바 있다. 최근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를 통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고, 그 결과 칸 영화제에서 사운드트랙 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영화 음악뿐 아니라 개인 작업,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티르자(Tirzah)와의 빈번한 협업은 그의 음악 커리어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 싱글 “slob air”는 12분여의 긴 시간 동안 명쾌한 드럼 비트가 반복되고, 그 위로 희망과 슬픔이 공존하는 듯한 스트링 멜로디가 미묘하게 변주되며 흐르는 드림 팝 트랙이다. 주의 깊게 들어야만 들릴 법한 희미한 보컬과 거친 서브 베이스 같은 슈게이즈의 사운드 요소도 들을 수 있다.

곡의 발매와 함께 뮤직비디오도 공개됐다. 내내 주인공의 뒷모습을 쫓으며 신체의 일부만 비추다 끝에 도달해서야 겨우 전신을 보여준다. 우리는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른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다는 것은 추측할 수 있지만 스케이트보드의 모습은 끝까지 볼 수 없다. 화려하지 않은 작법의 음악과 뮤직비디오. 이는 여러 수상 이력을 통해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어색하지 않을 뮤지션의 행보라고 보기엔 어렵다. 하지만 이런 점이 바로 미카 레비의 매력 아닐까.

한편, 바이닐은 9월 6일 발매 예정이다. 특이하게도 한쪽 면으로만 구성돼 있고, 디지털 발매 버전보다 4분여의 시간이 추가된 버전에 디지털 발매 버전까지 포함됐다. 디지털 발매 버전은 각종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감상이 가능하며, 음원 구매 및 바이닐 프리오더는 밴드캠프를 통해 가능하다. 직접 확인하자.

Mica Levi 밴드캠프
Hyperdub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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