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적 존재인 크리처가 화면 속에 등장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녹색의 전신 타이즈를 입은 배우에 후반 작업을 더하는 CG 혹은 “판의 미로(Pan’s Labyrinth)”처럼 몇 시간에 걸친 특수분장이 먼저 떠오른다. 한편 올 상반기 개봉한 “비틀쥬스 비틀쥬스(Beetlejuice Beetlejuice)”의 전편 “유령신부(Beetlejuice)”에 등장한 ‘샌드웜(sandworm)’은 스톱모션 기법으로 촬영한 퍼펫이다. 그리고 조금 낯설게는 ‘애니매트로닉스(Animatronics)’가 있는데, 이는 특수분장 된 모형 안에 기계가 움직이는 방식을 일컫는다. 1912년 “Conquest of the Pole”에 등장한 거대한 얼음 괴물로 시작을 알린 고전 VFX 중 하나인 애니매트로닉스는 20세기말 동심의 정점에 있던 “The NeverEnding Story”, “E. T.”,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 등 숱한 영화에서 CG 없이 환상적인 이미지를 선사했다. 쇳덩이와 감정이라는 이질적인 물성을 한 번에 보여주는 애니매트로닉스는 그 움직임을 목도하는 순간 자꾸만 더 보고 싶고 더 알고 싶게 하는 매력을 관객에게 전한다.
애니매트로닉스는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일렉트로닉(electronic)’의 합성어로, 이 용어가 익숙하다면 아마 테마파크를 깨나 다녔을 테다. 바로 어릴 적 놀이공원에서 본 조악한 움직임의 티라노사우루스나 캡틴 잭 스패로우도 이에 속하니 말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은 더욱 정교한 움직임과 질감을 구현해야 하므로 실제 효과(practical effects)를 담당하는 전문적인 팀이 있는데, 주로 연출적 의도로 활용되는 동식물이나 비일상적인 모습의 인간 더미를 제작한다. 위에 언급한 영화에선 무엇이 애니매트로닉스인지 짐작할 수 있지만 생각지 못하게 지나쳤을 법한 것도 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The Good, The Bad, The Weird)”에 나오는 말도 로봇이다. ‘말?’하고 의문이 든다면 아래의 사진을 보시라. 상반신 부분 제작된 말 로봇이 촬영장에 가져왔을 평화를 생각하면 감탄이 나온다. 주연급의 대역으로는 “친절한 금자씨”에 나오는 ‘백 선생 썰매 개’가 있다. 반인반수의 기계를 씬에서 떼어놓고 보자면 기묘하고도 섬세한 만듦새에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을 테다. 두 기계는 국내 특수분장 업체 셀(Cell)에서 제작한 것으로 자세한 모습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다 건너로 가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의 ‘신생아 벤자민’이 있다. 대사와 행위를 동반한 ‘어린이 벤자민’은 3D 스캐닝으로, 갓 태어난 노인의 모습을 한 신생아 벤자민은 로봇으로 구현됐으며, 신생아 로봇 ‘old baby’는 2014년 경매 사이트 ‘Heritage Auction’에서 경매로 판매됐다.
서론이 길었다. 앞으로 소개할 애니매트로닉스는 우선 빼어난 디자인을 가진 괴물이라는 점과 그에 동반된 놀라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제 그들의 탄생과 연기를 함께 파헤쳐보자.
1. 에이리언: 로물루스(Alien: Romulus) / Fede Álvarez / 2024
지난 8월 개봉해 극장가를 달궜던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미디어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에서 올린 에이리언 랭킹 3위에 오르며 시리즈에 불을 지피는 수작임을 증명했다. 에이리언의 팬이기도 했던 페데 감독은 1980년 전후로 제작된 에이리언 1, 2편 사이의 이야기인 로물루스의 제작을 위해 그와 같은 질감을 내는 디자인을 택했다. 우주선은 매끄러운 디자인 대신 수많은 구획과 버튼으로 나뉜 상아색의 몸체를 가졌고 외계생물은 당시와 같은 방식인 애니매트로닉스로 만들어졌다.
메인 크리처인 제노모프(Xenomorph)는 “아바타: 물의 길”에도 참여한 미국의 특수효과 제작사 레거시 이펙트(Legacy Effects)에서 맡았으며 240cm의 전신 로봇과 액션에 강한 경량 퍼펫, 스턴트에 부착될 두 가지 버전으로 총 네 종이 제작되었다. 감독 페데 알베레스가 X에 올린 영상을 보면 복잡한 부품과 회로가 깔끔하게 조립된 전신 로봇을 확인할 수 있다. 커다란 머리에 작은 손을 가진 이 모습은 한없이 약해 보이기도 하는데, 외피를 입은 제노모프는 특유의 매끈함과 카리스마를 획득하고 비약한다.
Early tests for our animatronic Xeno, created by the amazing team at LegacyEffects. #AlienRomulus pic.twitter.com/pBnelUIekx
— Fede Alvarez (@fedalvar) August 12, 2024
숙주의 얼굴을 덮쳐 유충을 옮기는 ‘페이스허거(Facehugger)’ 또한 원격 조종이 가능하게 만든 애니매트로닉스다. 거미의 외형을 한 페이스허거는 8개의 관절을 움직일 수 있으며 뉴질랜드의 특수효과 제작사 웨타 워크숍(Weta Workshop)에서 제작했다. 무려 12가지 버전에 70마리 이상으로 제작된 페이스허거는 인간의 머리 만한 크기에 민감한 청력과 민첩함을 가진 괴물로 가공할 숫자와 무조건 달려드는 공격성으로 밀폐된 공간 속의 공포를 극적으로 만들었다.
영화가 끝날 때쯤 태어나 순식간에 성체가 되는 ‘오프스프링(Offspring)’은 의외로 실제 배우가 연기했다(*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2번으로 넘어가시길). 임신 중이었던 케이의 몸에 들어간 에이리언의 유전자가 결합하여 탄생한 오프스프링은 다른 생명체들과 달리 아주 길고 가는 인간의 체형에 미라와도 같은 기이한 모습으로 불쾌한 골짜기의 끝을 보여주는데, 이는 신장 231cm의 루마니아 농구 선수 로베르트 보브로츠키(Róbert Bobróczkyi)가 특수분장 후 연기한 것.
2. 에이리언 2(Aliens 2) / James Cameron / 1986
이전 시리즈의 “에이리언”은 어땠을까? 찬사를 받은 크리처가 하나 있었으니 2편에 나온 ‘퀸(Queen)’이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바통을 이어받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전작과 같은 생명체만 나와선 안 된다고 생각했고 ‘수천 개의 알을 낳는’ 새로운 존재를 상상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제노모포의 모체이자 여왕 격인 퀸. 일반 제노모프의 2배 이상 되는 거대한 크기와 그에 비례하는 공격력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행사한다. 퀸의 초기 디자인은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이 구상했고 미국 특수분장계의 거장 스탠 윈스턴(Stan Winston)이 발전시켰다.
하지만 퀸은 완전한 애니매트로닉스는 아니다. 4미터가 훌쩍 넘는 거대한 크기를 실감 나는 로봇으로 만들기에는 필요 이상의 수고가 들었을뿐더러, 유연성 없는 거대한 덩어리는 보관에도, 이동에도, 촬영에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스탠은 퍼펫 안에 두 명의 조종사를 넣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들은 까만 쓰레기봉투로 퀸의 가안을 만들어 실현할 수 있을지 테스트했고 마침내 퍼펫 조종사와 와이어, 유압 기계를 조합해서 하나의 유기체처럼 보이는 퀸을 만들어냈다.
스탠은 “에이리언 2″로 첫 오스카를 수상했으며 이후 “터미네이터”, “쥬라기 공원” 등의 특수분장을 담당하며 해당 분야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커리어를 찍는다. 참고로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의 감독은 “에이리언: 로물루스”의 제노모프를 제작한 레거시 이펙트의 공동 설립자이다. 그들이 기술력을 발전시켜 완전한 구동이 가능한 애니매트로닉스 에이리언을 만들었다는 것이 감동적이지 않은가?
3.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 2016~
에이리언에 큰 영향을 받아 애니매트로닉스 크리처를 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도 있다. 영화 소개글에 시리즈를 넣어 미안하지만 SF 크리처물에 이 작품을 빼놓기엔 조금 섭섭하지 않은가. 2016년 서막을 올리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기묘한 이야기”는 인디애나주 호킨스 마을에 거주하는 소년 ‘윌 바이어스’가 뒤집힌 세계로 넘어가 실종되는 것을 계기로, 그의 친구들과 초능력을 가진 소녀 ‘일레븐’이 정부의 인체 병기 실험과 괴물의 실체를 알아내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했음에도 촌스러움이라곤 없는 영상미와 흡입력, 음악과 배우진의 매력까지 일품이었다. 시즌 1을 연 감독 더퍼(Duffer) 형제는 어릴 적 “에이리언 1”, “헬레이저”, “더 띵”을 보며 실체가 주는 공포를 경험했고 이를 실현하는 꿈을 “기묘한 이야기”에 펼쳐놨다. 그리하여 안무가이자 배우인 마크 스태거(Mark Steger)에게 데모고르곤 역을, 스펙트럴 모션(Spectral Motion)에 특수분장 제작을 맡기게 된다.
작중 등장하는 ‘데모고르곤(Demogorgon)’의 가장 큰 특징은 꽃잎처럼 갈라지는 얼굴과 그 안에 식충식물처럼 촘촘하게 박힌 이빨이다. 콘셉트 아트는 아론 심즈 크리에이티브(Aaron Sims Creative, ASC)에서 맡았으며 에이리언을 디자인한 H. R. 기거(H. R. Giger)의 그림이나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감독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먹이 섭취’에 특화된 크리처를 만들어냈다. 스펙트럴 모션은 얼굴 표현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는데, 촉박한 일정임에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해 26개의 유압장치와 모터를 사용했고, 반복적인 테스트를 거쳐 미세한 입천장의 떨림까지 구현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길쭉하고 기이하게 꺾인 데모고르곤의 몸은 배우가 슈트를 입은 것으로 스태거의 몸을 레이저 스캐닝으로 본떠 그의 몸에 꼭 맞게 제작했으며 위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튀어나온 팔다리는 CG로 지웠다. 입을 활짝 벌린 데모고르곤 속에는 배우 스태거의 얼굴이 보였는데 이는 따로 제작된 마우스피스 모형을 올려 디지털 작업으로 가렸다고 한다. 팔, 손가락 등과 같은 미세한 움직임은 원격 조종을 통해 퍼펫 조종사가 컨트롤했다고 하니 현장에 감도는 집중력은 상상 이상일 것. 물론 배우가 연기할 수 없는 장면, 뒤집힌 세계에서 통로를 열고 나오는 장면은 CG로 대체되었다.
이 외에도 데모고르곤의 전 단계인 데모도그(Demodog)나 그림자처럼 나타나 마음을 조종하는 마인드 플레이어(Mind Flayer), 최종 빌런 베크나(Vecna)이자 첫 번째 초능력 실험체인 원(001)까지 4개의 시즌을 아우르는 크리처는 각양각색이다. 데모도그 또한 스펙트럴 모션에서 제작됐으며 거미 모양의 거대한 몸체를 가진 마인드 플레이어는 CG로 구현됐다. 베크나는 ‘원’의 배역을 맡은 제이미 캠벨 바우어(Jamie Campbell Bower)의 몸에 특수분장을 입혀 구현됐으며 울룩불룩한 혈관과 나무뿌리를 연상케 하는 분장은 퍼즐처럼 조각조각 붙여졌다. 그의 손가락에 연결된 간단한 구조의 메탈 와이어 만이 베크나의 움직임을 돕는 보조장치로 쓰였는데 아래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는 배우의 손짓에선 가위손 같은 우아함마저 느껴진다.
4. 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 / Guillermo del Toro / 2017
우락부락한 괴물에 과열된 당신, 여기 “셰이프 오브 워터”를 보라. 몽환적인 물속 시퀀스로 시작하는 영화는 단숨에 동화적인 극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괴생명체와 인간의 로맨스라는 설정에도 자연스럽게 젖어든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어릴 적 “검은 늪지대의 생명체(Creature from the Black Lagoon)”를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동시에 괴물에게 영적인 상징을 느꼈다고. 하지만 괴수물이 으레 그렇듯 괴물은 악의 존재, 처치해야 할 대상이었고 “검은 늪지대의 생명체”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리메이크를 제작하길 원하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결국 사랑을 나누는 괴물 이야기 “셰이프 오브 워터”를 낳는다.
특수한 로맨스의 주인공, ‘양서류 인간(The Asset)’은 다른 작품의 괴물에 비해 인간의 형체에 아주 가까우며 애니매트로닉스를 사용할 여지가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주 작고 중요한 기능에 쓰였는데 바로 아가미를 움직이는 것. 말을 할 수 없는 양서류 인간에게 비언어적인 표현 즉, 표정과 울음소리 그리고 아가미의 움직임은 중요한 감정 표현의 도구로 쓰였다. 배우 더그 존스(Doug Jones)에게 꼭 맞게 제작된 슈트에는 기계가 들어갈 공간이 충분치 않았고, 양쪽 목에 달린 아가미의 모터는 등으로 연결해 슈트 안쪽에 설치했다.
표정의 미세한 움직임을 조작하는 애니매트로닉스는 더욱이 자리가 없었을 텐데 어쩌면 이것이 다행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계속해서 물에 노출되는 슈트가 촬영 내내 손상되었기 때문. 이 때문에 슈트 제작을 맡은 레거시 이펙트의 스태프는 몇 번이나 아가미를 분해하고 수리하고 조립하기를 반복해야 했다. 대신 양서류 인간의 미세한 표정은 CG로 보다 극명하게 만져졌다. 간혹 아가미의 움직임도 CG로 대체되었는데, 제작진이 “Jurassic Park beat”라고 부른 포효 장면에서 기계의 강한 움직임이 너무 만화적으로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1인분을 해내지 못한 애니매트로닉스 같지만 그럼에도 투명하게 비치는 피부와 야광충을 떠올리게 하는 신비한 빛깔의 슈트만큼은 아름답지 않은가? 완벽을 요구한다면 결코 러브스토리가 될 수 없다고 한 감독의 말처럼, “미녀와 야수”의 완벽한 미녀를 타파하고 불완전한 두 성체의 사랑을 이룩한 이야기를 즐겨보시길.
5. 런던의 늑대인간(An American Werewolf in London) / John Landis / 1981
시간을 좀 더 거슬러 가보자. 진정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던 시대가 있다. 1981년 개봉한 “런던의 늑대시간”은 VFX 계의 큰 획을 그은 영화다. 혈액에 감염체의 타액이 섞이고 인간이 아니게 되고 사랑하는 이들까지 위협하는 스토리 라인은 이제는 전형적인 괴수, 좀비물의 흐름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주인공 데이빗이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시대를 뛰어넘는 걸출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당시 특수분장을 맡았던 릭 베이커(Rick Baker)는 위에 언급한 스탠 윈스턴과 더불어 특수분장계의 양대 산맥으로 언급되는데, “런던의 늑대 시간”으로 첫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하게 된다. 변신 영상을 보면 손과 발이 짐승처럼 길어지고 주둥이가 튀어나오는 장면이 등장한다. 로봇이라면 어떤 이음새 없이 형체가 늘어난다는 것이 첫눈에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이는 탄성을 가진 폼 라텍스를 활용해 피부를 구현한 덕으로, 피부 아래 설치된 확장 기계와 높은 퀄리티의 특수 분장 메이크업이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담겼다. 배우의 분장된 얼굴과 로봇 팔을 한 프레임에 넣으며 그것을 하나로 인지시키는 것 또한 효과적이다. 늑대 털이 자라나는 장면은 클로즈업으로 포착되었는데 이는 제작된 피부 아래로 털을 잡아당겨 촬영한 숏을 역재생한 것이라 한다. 데이빗이 시민 앞에서 늑대로 변해버린 장면에서는 신체 일부를 기계로 활용한 것이 아닌, 몸체 전체를 애니매트로닉스로 제작, 조종했다. 기술력은 물론 빛나는 아이디어와 열성이 만들어낸 장면은 몇 번을 돌려봐도 감탄이 나온다.
판타지 영화의 비하인드 영상을 본 이들이라면 그린 스크린을 배경으로 허공에 눈을 맞추며 연기를 하는 배우의 다소 민망한 모습을 목격했을 테다. 애니매트로닉스의 활용은 기계음이 섞이고, 숱한 시행착오를 동반하고, 현장에서 오작동을 일으켜 지연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애니매트로닉스는 화면에도, 너머의 현장에도 생생한 호흡을 불어넣는다. 뒷방 신세가 된 것만 같은 지금도 고집과 신념을 가진 감독들은 최고의 스태프와 함께 기계를 제작하고 현장으로 끌어온다. 둔중한 특수 메이크업을 전신에 두르고 수십 번의 테스트를 거쳐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크리처의 영혼은 호크룩스처럼 배우와 스태프에게 깃들어있다. 부디 그들이 꿋꿋이 고집부려서 섬뜩하고 아름다운 애니매트로닉스 괴물을, 그의 생생함을 스크린에 가져와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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