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조연 Jonah Hill이 감독한 뮤직비디오 4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Wolf Of Wall Street)”, “슈퍼배드(Superbad)”, “머니볼(Moneyball)”로 대표되는 할리우드 특급 조연 조나 힐(Jonah Hill)은 배우라는 본업 외 다양한 영역에서 무궁무진한 재능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도에 개봉한, 1990년대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한 힙합과 스케이트보드 문화가 혼합된 영화 “미드 90(Mid90s)”의 감독과 각본을 맡으며 성공적으로 영화감독으로 데뷔 한 이력이 있다.

어떻게 보면 “미드 90″을 조나 힐의 감독 커리어 시작으로 볼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그의 행보를 깊게 들여다보면 이전에도 뮤직비디오를 통해 감독의 역량을 뽐내 온 걸 알 수 있다. 2011년 진작에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데뷔, 지금까지 무려 총 4편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즉, “미드 90″가 개봉하기 전부터 차근차근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를 쌓아 왔다고 할 수 있다.

Sara Bareilles – “Gonna Get Over You

조나 힐이 감독을 맡은 첫 뮤직비디오는 사라 바렐리스(Sara Bareilles)의 “Gonna Get Over You” 뮤직비디오다. 경쾌함이 한껏 묻어나는 영상에는 가죽 재킷과 짙은 아이라이너로 무장한 사라 바렐리스가 식료품점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다.

조나 힐의 시그니처인, “미드 90″에서 볼 수 있는 빈티지한 색감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지만 경쾌한 전개와 함께 뮤직비디오 끝에 모든 것이 결국 혼자만의 망상인, 즉 판타지였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끝나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소소한 재미를 준다.

Danny Brown – “Ain’t It Funny”

사라 바렐리스의 뮤직비디오에서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조나 힐은 이어서 익스페리멘탈 힙합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이자 디트로이트를 상징하는 래퍼인 대니 브라운(Danny Brown)과 “Ain’t It Funny” 뮤직비디오 작업에 돌입한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코미디 드라마의 형식을 보이지만 이내 호러 스타일의 비주얼을 보여주며 반전을 선사한다. 조나 힐은 80년대와 90년대 TV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받은 영상미로 뮤직비디오를 구상하였고 대니 브라운은 마약 문제를 가진 대니 삼촌(Uncle Danny)으로 등장한다.

시트콤처럼 시작되는 뮤직비디오는 2분 10초를 기점으로 잔혹한 비주얼로 갑작스럽게 변화하며 TV에서 종종 묘사되는 ‘완벽하게 화목한 가정’을 풍자하는 내용을 그린다. 대니 브라운과 조나 힐의 ‘뼈 있는 유머’가 빛을 발하는 뮤직비디오로 노래 제목인 “Ain’t It Funny”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재치 있는 뮤직비디오라 할 수 있다.

Vampire Weekend – “Sunflower

최근 발매된 앨범 “Only God Was Above Us”로 호평을 받은 미국의 인디 록 밴드 ‘뱀파이어 위켄드(Vampire Weekend)’ 또한 조나 힐과 뮤직비디오 작업을 함께 했다. 그 작업물이 바로 “Sunflower”로 조나 힐의 역대 뮤직비디오 중 가장 창의적인 연출을 보여준 뮤직비디오라는 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뮤직비디오에는 곡의 피처링으로 참여한 스티브 레이시(Steve Lacy)와 영화배우 제리 세인펠드(Jerry Seinfeld)가 출연하면서 비트에 맞추어 감각적이게 전환되는 영상을 통해 단조로워 보이지만 혼란스러운 뉴욕의 모습을 보여준다. 해당 뮤직비디오가 창의적이라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다양하게 분할된 영상 각각이 연결되는 듯하면서도 제각기 회전하는 등 조나 힐의 천부적인 연출 감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Travis Scott – “WAKE UP”

조나 힐이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한 것을 이미 아는 사람이라면 아마 해당 뮤직비디오를 통해 접했을 것이 분명하다. 바로 조나 힐이 지금까지 작업한 아티스트 중 가장 거물급 아티스트인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의 [Astroworld] 앨범에 수록된 “WAKE UP”이다.

“WAKE UP”은 위켄드(The Weeknd)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트랙으로 몽환적인 무드를 들려준다. 흑백의 뮤직비디오는 고급 저택으로 들어가는 트래비스 스콧에 초점을 맞추어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작품이 연상되는 초현실적인 장면들을 비춘다.

트래비스 스콧이 고급 식탁과 소파에 잠든 사람들의 주위를 걸어 다니다 갑자기 컵에 담긴 물과 불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중력이 없어진 듯한 효과가 등장, 트래비스 스콧 자신 역시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이 주된 뮤직비디오의 전개 방식이다. 그가 떠다니는 모습이 사뭇 어색(?)하긴 하지만 초현실적인 비주얼을 보여준 조나 힐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뮤직비디오임에는 틀림없다.


이미지 출처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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