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여러 베뉴에서 공연하며 올해 3월, 더블 싱글 [B:O:R:N]으로 데뷔한 치치카포(CHICHIKAFO)는 일렉트로니카, 인더스트리얼, 하드 테크노, 트랜스 등의 형식으로 감정과 욕망을 표출하며 노래해 왔다. 이번 싱글 “JUICE ON MY HEAD”는 새로운 EP 발매에 앞서 공개한 곡으로, 사람들의 마음과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치치카포사리사리센타…’ 한때 신드롬을 몰고 왔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극 중 남자 주인공이 자주 읊던 이러한 말장난을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중에서도 ‘치치카포 사리사리 센타’가 아프리카의 최장수 인간이라는 가상 인물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는가? 치치카포 역시 이런 가상의 인물 설정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즉, 치치카포는 누구나 될 수 있는 일종의 버추얼 캐릭터인 셈이다. 이를 표현하고자 가발을 적극 활용하는 편. 가상 캐릭터의 탄생을 알린 앨범인 [B:O:R:N]은 다양한 인물로 변화할 수 있는 이 인물의 시작을 알렸다.
치치카포는 모두와 연결된 존재로, 누구나 그로부터 영감, 힘, 또는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JUICE ON MY HEAD”는 변화를 인정하고 사랑과 사람들을 찾아 배회하는 번외편 같은 노래다. 결국에 우리가 진정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곱씹으며, 항상 외로움을 느끼는 인간에 대해 노래한다. 공허함과 질투, 욕망과 기다림의 복합적인 감정 위로 반복적인 멜로디와 귀여운 애티튜드로 포장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다시 돌아올 여름을 알면서도 마치 돌아오지 않을 듯 그리워하며 가을을 맞이한다. 가슴 한편에 있는 어딘가 모를 쓸쓸함을, 함께 털어버리고 다가오는 가을을 기분 좋게 춤추며 맞이해보고자 하는 노래이기도 한 것이다.
이번 싱글은 특히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되었는데, 미지의 주스를 마시고 다양성을 맛보고 비로소 피가 끓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이후 진행될 이야기 속에서는 음악적인 무드와 맞춘 스타일링 역시 선보일 예정이라고. 현재 “JUICE ON MY HEAD”는 밴드캠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하며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곱씹어보자.
CHICHIKAFO 인스타그램 계정
CHICHIKAFO 밴드캠프 계정
이미지 출처 | CHICHIKA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