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미나토구의 명물, 아리마스톤 빌딩(Arimaston Building)이 2025년 완공을 앞두고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긴 시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모습을 비춰오던 아리마스톤 빌딩이 마침내 비계를 벗어던지고 유리창과 문을 설치한 모습을 내보인 것. 더불어 아리마스톤 빌딩을 양 옆에서 밀착 호위하던 오랜 주택들이 철거되며 그 장엄한 모습이 더욱 부각된 상황.
아리마스톤 빌딩은 건축가 오카 케이스케(Keisuke Oka)가 2005년부터 무려 20여 년 가까이 건축하고 있는 건축물로, 과도하게 드러난 콘크리트 벽과 뒤틀린 구조와 조형물 녹슨 철근 등을 이용한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완공 전부터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왔다. 정말 놀라운 점이라면 자제 수집부터 건축까지의 모든 과정을 오카 케이스케가 손수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 그렇기에 각 섹션, 그러니까 한 석판의 크기가 그가 들어 올릴 수 있는 70cm를 넘지 않는다고. 이렇듯 주변 건축물과는 사뭇 다른 독보적 스타일의 아리마스톤 빌딩은 비록 크기와 규모로는 비할 바가 못돼지만, 그 독특한 건축 양식 덕에 종종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비교되며 ‘미나토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불리기도 한다.
오카는 그의 수작업 방식이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보내지 못해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야 했던 6-70년대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한다. 또한 ‘아리마스톤 빌딩(蟻鱒鳶ル)’이라는 이름은 개미를 뜻하는 ‘아리(蟻)’와 송어를 뜻하는 ‘마스(鱒)’ 솔개를 뜻하는 ‘토비(鳶)’를 합해 완성했으며 건물이 뜻하는 청사진이 없다고 덧붙였다. 20년 동안 지었지만 200년 동안 지속될 건물이라는 말도.
오카 케이스케는 아리마스톤 빌딩이 완성되면 그의 아내와 함께 2층과 3층에 직접 거주할 계획이며 1층은 소매 공간으로 임대를 줄 것이라 밝혔다. 드디어 내년이면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낼 한 마리의 고질라 같은 빌딩 아리마스톤 빌딩. 고집적인 장인정신으로 한 판 한 판 쌓아 올린 그 결과물이 궁금하다면 직접 미나토구로 향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미지 출처 | Spoon&Tamago, @husky_003, Frieze